[이지경제=박소연 기자] 20일 화학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LG화학의 실적 부진에 따른 우려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화학업종 업황이 1분기 바닥을 다진 뒤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주요 종목의 투자심리가 워낙 위축돼 (화학주)의 실적 개선이 확인될 때까지는 당분간 투자를 자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45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808억원으로 42.0% 줄었다.
예상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에 20일 LG화학은 9.21% 하락한 31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권사들은 LG화학의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국제회계기준(IFRS) 1분기 영업이익 4595억원은 시장 컨센서스(추정치·6119억원)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이라며 "고유가에 따른 원재료값 부담과 중국 내 수요 회복 지연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LG화학의 목표가를 54만원에서 47만원으로, 투자의견을 ‘적극 매수’에서 ‘매수’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47만5000원→44만원)와 NH농협증권(45만원→38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내렸다.
이날 호남석유도 8.3% 내린 29만4500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의 실적 부진 여파가 악재로 작용한 것. 장 마감 후 호남석유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3% 감소한 21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에서 추정한 예상치(2600억~2700억원)를 밑도는 수준. 당기순이익 역시 178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9.8% 줄었다.
다른 화학주들도 주가 하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금호석유화학이 8% 넘게 내렸고 SKC도 5%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화학 업종 지수는 3.24% 하락하며 전체 업종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한 증시 전문가는 "2분기에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시점까지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선 안 될 것"이라며 "주가를 극적으로 반전시킬 모멘텀은 여전히 부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papermoo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