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지하 기자]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액이 취업자수 증가와 소비자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여신금융협회는 3월 국내 카드승인 실적이 4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7조 5000억원)에 비해 14.5%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여신협회는 카드 사용이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취업자수 증가에 따른 소비여력 확충을 꼽았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42만명이 늘었고, 이로 인해 전체적인 소비여력이 확대돼 카드사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 물가가 전년동월대비 2.6% 오르면서 명목사용액이 증가했고, 공과금·약국·학원 등 대표적인 비 소비업종에서 카드 사용이 확대된 것이 카드승인실적이 늘어난 원인으로 평가했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음식업에서의 카드승인 실적은 전년동월대비 16.6% 증가했다. 주유업종은 같은 기간 18.7% 늘었으나 휘발유 가격 상승 등으로 증가율은 2월(38.7%)에 비해 소폭 둔화됐다.

 

특히 슈퍼마켓 업종의 경우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매출 증가로 인해 카드사용 실적이 전년동월대 40.2%로 크게 증가했다.

 

인터넷 상거래 카드승인 실적은 소비패턴 변화로 전년대비 증가폭(32.4%)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대됐으며, 같은 기간 공과금(90.6%) 및 제약업종(26.9%) 등에서 신용카드 중심의 결제관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임금상승과 고용사정 개선 등으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커지고 공공요금 등의 카드결제가 확대되면서 카드승인 실적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가계부채 누적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주거비 및 유가관련 비용의 증가 등이 카드사용 증가의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하 happyj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