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계열사 '적자행진'에 동부그룹 '휘청'
주력 계열사 '적자행진'에 동부그룹 '휘청'
  • 이지하
  • 승인 2012.04.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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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등 비금융 계열사 줄줄이 적자…재무구조개선약정 졸업은 요원

[이지경제=이지하 기자] 재계 16위 동부그룹이 주요 계열사들의 장기간 실적 부진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동부제철, 동부건설 등 동부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지난해 적자경영을 지속한데 이어 올해 역시 어려운 영업환경 등으로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 연내에도 재무구조개선약정 졸업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동부그룹의 지난 2010년 매출액은 20조235억원으로, 동부화재(7조1137억원)와 동부제철(3조6642억원)이 그룹 내 매출에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동부생명(1조9086억원) 동부건설(1조5897억원), 동부증권(1조375억원) 순이다.

 

문제는 동부화재 등을 제외한 비금융 계열사들이 지난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부화재는 2010년 회계년도(2010년 4월~2011년 3월) 당기순이익이 2845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5.7% 증가했고, 매출(원수보험료)은 7조1137억원으로 18.9% 늘었다. 시장에선 2011년 당기순이익이 40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3조8997억원의 매출을 올린 동부제철은 당기순손실이 2253억원으로 2010년 순손실 300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심화됐다. 영업이익도 2010년 1040억원에서 지난해 103억원으로 90% 이상 급감했다. 글로벌 철강 수요 감소와 내수시장 경쟁 심화, 판매가 상승 제한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손익 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동부건설도 지난해 건설경기 악화로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매출 1조4172억원을 기록한 동부건설은 영업손실 1514억원, 당기순손실 180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4.2% 감소했다. 

 

동부하이텍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이 400억원, 당기순손실 906억원으로 적자행진을 이어갔으며, 동부증권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최근 5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동부씨엔아이는 지난해 1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부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적자에 허덕이며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실적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에도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벗어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그룹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문제를 겪으면서 금융권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했다.


이지하 happyj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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