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 하락세?…소비자 체감은 '글쎄'
기름 값 하락세?…소비자 체감은 '글쎄'
  • 김우성
  • 승인 2012.05.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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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김우성 기자] 100여 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던 기름 값이 26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체감 정도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www.opinet.co.kr) 서울시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2093.91원으로 전일대비 2.32원이 내렸다. 전국의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일대비 2.18원이 하락한 2034.22원을 기록했다.

 

이달의 정유사 휘발유 주간 공급가격도 4월 첫째 주(1997원)보다 ℓ당 75원 하락한 1922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서울시내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중구 2230원, 종로구 2225원, 용산구 2217원 강남구 2191원 등으로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허재훈(33)씨는 "아직도 여전히 서울시내의 기름 값이 2000원 이상"이라며 "휘발유 값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자영업을 하는 채영웅(33)씨도 "서울시내 휘발유 가격이 2000원대로 가격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라며 "유류세 중 탄력세율 인하 등의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운전자 김모(38)씨는 "정부의 기름 값 대책과 연일 언론에 나오는 국내 유가 안정이라는 애기에 유류비 부담을 덜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주유소 가격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며 "휘발유 값 상승 시에는 빠르게 오르더니, 내릴 때는 요지부동"이라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휘발유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애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 휘발유의 경우 우리나라의 유류세는 리터당 744원으로 2000년 이래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우리나라 유류가격 대비 유류세는 57.7%로 OECD 29개 국가 중 휘발유는 14위, 경유는 19위로 중간 수준에 불과하다.

 

기름 값에서 유류세 비중이 판매가격의 절반에 이르기는 하지만 소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성명재 한국조세연구원선임연구위원은 "유류 소비는 필연적으로 환경오염물질과 기후변화 유발가스를 배출하고 교통 혼잡과 같은 문제가 동반하는 만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유류세를 현실화해 상향 조정하면서 유류 소비 억제를 도모하고 대체에너지에 대한 국내수요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장기적으로 녹색성장을 통해 더 큰 수익을 창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두바이유 현물유가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60달러 하락한 107.1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배럴당 123.59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란의 핵개발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음주(5월20~26일) 국내 휘발유가는 2030원, 경유가는 1833원으로 각각 소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김우성 k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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