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LTE 멀티캐리어 경쟁 시작…모두 연내 상용화
이통3사, LTE 멀티캐리어 경쟁 시작…모두 연내 상용화
  • 이어진
  • 승인 2012.05.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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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속도 약 2배 차이…트래픽 증폭 전 대비 차원


[이지경제=이어진 기자]이동통신사들의 LTE 기술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SK텔레콤이 30일 자사의 LTE 서비스에 2개의 주파수 중 쾌적한 주파수를 선택, 활용할 수 있는 멀티캐리어 기술을 적용해 오는 7월부터 상용화 서비스에 나선다고 하자 LG유플러스는 바로 6월에 상용화시킬 예정이라고 맞불을 놨다. 

지난해 주파수 경매에서 가장 적은 대역을 확보한 KT 또한 멀티캐리어 기술을 오는 6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가고 3분기에 상용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LTE 서비스 품질을 놓고 이통사들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멀티캐리어 기술은 무엇?

이통3사가 상용화 계획을 세우고 있는 멀티캐리어 기술은 2개의 주파수 중 쾌적한 쪽을 선택, 보다 원활한 통신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한 지역 내에서 한 개의 주파수 대역을 통해 다수의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주고받았지만 이를 2개의 주파수로 분배, 트래픽 폭증에도 대비할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체감 속도도 빨라진다. 

예를 들어 LTE 이용자가 많을 경우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다른 LTE 주파수를 사용하게 해 데이터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상습 정체에 시달리던 구간에 하나의 도로를 더 건설한 뒤, 두 도로가 모두 원활하게 소통되도록 차량 흐름을 통제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30일 서울 역삼동에서 진행된 SK텔레콤의 멀티캐리어 기술 시연회에서 기존 기술의 경우 다운로드 30.4Mbps, 업로드 속도가 9.42Mbps로 측정됐지만 멀티캐리어 기술이 적용된 단말의 경우 다운로드 52.31Mbps, 업로드 21.98Mbps를 기록해 월등한 속도를 보였다. 

이통3사 모두가 멀티캐리어를 적용할 계획을 세운 것은 거세지는 LTE 경쟁 속에 서비스 품질 확보가 관건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LTE의 경우 동영상, 고화질 영상통화 등이 킬러 콘텐츠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멀티캐리어 기술을 통해, 통신속도를 높이는 것은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있어 유리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3G 시대부터 통신사들의 골칫거리로 작용해온 트래픽 증폭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아직까지 LTE에서 통신 트래픽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통신 품질 보장이 다소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SK텔레콤 권혁상 네트워크부문장은 멀티캐리어 기술이 조기에 상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SK텔레콤의 LTE 가입자가 곧 300만명을 돌파하게 된다. 트래픽은 3500TB(테라바이트) 수준으로 300만 명이 쓰시기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며 “멀티캐리어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은 올해 말 쯤 닥쳐올 트래픽 문제를 사전에 대비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 모두 6~7월 서비스 실시

멀티캐리어 기술 경쟁에 포문을 연 것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30일 서울 역삼동에서 기술 시연회를 갖고 멀티캐리어 시범서비스를 강남역 인근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우선 강남역 근처에서 기존 LTE 주파수인 800㎒와 지난해 주파수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1.8㎓ 주파수 대역의 멀티캐리어 기술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단말과 네트워크 간 연동, 주파수간 핸드오버 등 최적화를 완료한 뒤 7월 본격 상용화할 계획이다. 

시범서비스 지역인 강남역을 비롯, 연내 서울 전역 및 부산에 적용할 예정이며, 내년 초까지 광역시 및 수도권 주요 도시 등 전국 23개 시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질세라 LG유플러스 또한 멀티캐리어 망 상용화 일정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6월 중 지난해 주파수 경매를 통해 낙찰 받은 2.1㎓ 주파수 20㎒ 대역에 추가로 LTE 망 구축을 추진하고 기존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800MHz 대역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멀티캐리어 상용망을 구축키로 했다. 

데이터 트래픽이 많은 지역인 광화문 및 명동, 강남, 신촌 및 홍대 등 3곳에 우선적으로 2.1GHz 대역에 소형 기지국(RRH) 300개의 상용망을 구축하고 하반기 중에는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 중심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KT는 공식적인 자료를 배포하진 않았지만 6월부터 인구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3분기 중 상용화 서비스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다만 데이터를 각 주파수 대역에 알맞게 분산시키는 로드 밸런싱, 단말기가 최적의 주파수 대역을 선택해 통신서비스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핸드오버 기술 등이 멀티캐리어 서비스를 얼마나 잘 뒷받침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 상용화가 된 이후에도 이통사들의 총성없는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어진 bluebloodm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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