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남라다 기자]한국의 국제경쟁력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2위를 유지했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은 이날 발표한 국제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쟁력 순위가 59개국 중 22위라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IMD가 1997년 이래로 평가를 시작한 국제 경쟁력에서 가장 좋은 성적으로 2년째 22위를 유지하고 있다.
각 국별 순위로는 1위는 홍콩이 차지했고, 2위는 미국, 3위는 스위스 순이었다. 대만은 지난해 6위에서 7위로, 중국은 19위에서 23위로, 일본은 26위에서 27위로 각각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위기를 겪은 국가 중 스페인은 35위에서 39위로, 그리스는 56위에서 58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반면 아일랜드는 24위에서 20위로, 이탈리아는 42위에서 40위로 각각 순위가 소폭 상승했다.
IMD는 우리나라의 국제 경쟁력 항목 중 세계화(10위), 경제·사회개혁 필요성(9위) 등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분야별로는 기업효율성이 26위에서 25위로 개선된 반면 경제성과(25위→27위)와 정부효율성(22위→25위) 등은 다소 하락했다. 인프라 분야는 전년도와 동일한 20위를 유지했다.
IMD가 올해 한국에 제시한 정책과제는 ▲세계 재정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 ▲인플레이션의 완화 ▲일자리의 질 향상과 청년 실업의 완화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와 이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받는 산업의 강화 ▲사회자본을 포함한 투자의 확대 등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제성과 영역부문에서 해외 직접투자 유입액, 연구개발(R&D) 시설 재배치 위험 등 국제투자 분야와 교역지수 등 국제무역이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고 국내경제, 고용, 물가 등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효율성 영역은 공공재정과 재정정책이 부정적인 영향으로 3단계 하락했다. 이민법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 저해 정도나 관세 장벽 등이 약점으로 꼽혔으나 정부의 보조금과 사회응집력 등은 강점으로 나타났다.
IMD는 기업의 R&D 지출, 고등교육 이수율,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우선순위 등은 강점이지만 초·중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 경영학 교육 적합성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세부항목에서는 장기실업률(1위), 고등교육 수학률(2위) 등 26개 항목에서 5위 이내의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이민법의 외국인 고용제약(56위→58위), 노사관계 생산성(53위→53위) 등 25개 항목에서는 50위 이하의 하위권이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