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산 위스키, 5.1배 뻥튀기…수입 독점 유통 탓
EU산 위스키, 5.1배 뻥튀기…수입 독점 유통 탓
  • 남라다
  • 승인 2012.06.1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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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소비자연대, "개별 수입원가 공개해야"



[이지경제=남라다 기자]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럽연합(EU)산 위스키가 수입가의 5.1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산 수입 위스키의 독점 유통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소비자들도 유럽산 위스키가 비싸다는 인식을 이미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수입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이 30%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으로 EU산 수입 위스키 관련 가격을 조사해 발표했다. 그 결과 EU산 위스키는 평균 100ml당 2664원(관세·주세·교육세 등 포함)에 수입돼 국내에서 무려 5.1배가 넘는 1만3501원에 팔리고 있었다.

 

수입·유통업체의 수입은 소비자가격 1만3501원에서 수입가격 2664원을 제외한 1만837원이었다. 유통수입을 100으로 봤을 때 수입업체가 52.71, 유통업체가 47.29의 수입을 얻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EU산 위스키는 주세율 등이 다른 점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현저히 높게 팔리고 있었다.

 

일례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EU산 위스키 7종의 100㎖당 평균 가격은 1만 4496원으로 원산국인 영국(8811원)은 물론, 일본(1만 504원) 및 미국(1만 858원)보다도 각각 38.0%와 33.5% 비쌌다. 국내에서 팔리는 글렌피딕 15년산 100㎖당 평균 가격은 1만 4060원으로 일본(7127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판매점별로는 백화점이 100㎖당 평균 1만 5130원(17개 상품)으로 가장 비쌌고, 주류전문점(1만 4555원)과 대형마트(1만 3772원)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5% 포인트(20%→15%) 낮아졌음에도 대다수 위스키의 가격은 발효 전보다 상승했다.

 

위스키 원액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이 평균 1.41% 오른 것을 감안하더라도 일부 상품의 가격은 인상 폭이 컸다. 조니워커골드(18년산)의 100㎖당 평균 가격은 1만 6474원으로 1년 전(1만 5748원)에 비해 4.61% 올랐다. 윈저 12년산(4.0%)과 J&B Jet 12년산(2.98%), 킹덤 12년산(2.19%) 등도 수입가격보다 소비자가격 상승 폭이 컸다.

 

업계는 가격 상승의 이유에 대해 1분기 EU산 수입 위스키 수입가격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평균 1.41%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위스키 가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매우) 비싸다”는 응답이 42.6%로, “(매우) 적정하다”는 답변 18.2%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EU산 위스키의 소비자가격이 수입가격에 5.1배에 이르는데 각종 세금이 수입가격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수입업체 대부분이 해외 제조사의 국내지사로서 개별 제품의 유통 독점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어 "많은 소비자들이 위스키의 수입원가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관세청 등 관계부처는 수입원가를 공개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