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신종 마약 사범과의 전쟁 선포 내막
관세청, 신종 마약 사범과의 전쟁 선포 내막
  • 이종근
  • 승인 2012.06.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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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서 합성대마 및 합성케치논 등 신종 마약 밀반입 크게 증가



[이지경제=이종근 기자] 미국 사회의 마약 문제 심각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약 중독자와 마약 사범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매년 우리나라에서 검거되는 마약류 사범은 1만명 정도다. 하지만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국제약물중독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마약류 사용자는 30만명, 환각성 유해물질까지 포함하면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예전에는 유흥업소 종사자나 사회 하층민을 중심으로 문제가 됐던 마약 중독 현상이 최근에는 일반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마약은 대학생, 주부, 회사원, 공무원 등 평범한 중산층은 물론 청소년들에게까지 폐해가 확산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도 이젠 더 이상 마약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울러 누구에게나 마약이라는 악마의 유혹이 뻗칠 수 있다. 최근에는 신종마약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5월 현재 신종 마약(합성대마, 합성케치논 등)의 적발 실적이 자그마치 29건에 6970g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마약 종류별 단속 실적은 필로폰(62%)을 비롯 합성대마(11%), 대마(7%), 코카인(7%) 등으로 조사됐다. 유입국별도 중국, 미국, 캐나다, 영국을 비롯해 뉴질랜드,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펼쳐져 있다. 이에 관세청이 ‘신종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관세청, ‘신종 마약과의 전쟁’ 선포 


관세청은 UN이 지정한 ‘세계 마약 퇴치의 날’을 맞이해 25일부터 단속 역량을 총동원한 특별단속을 실시했다.

 

관세청은 최근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고 있는 합성대마 및 합성케치논 등 신종 마약의 밀반입이 국내에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 전국 공항과 항만 세관에서 마약 퇴치 및 대리 운반 근절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신종 마약에는 대마초의 환각 성분인 THC를 화학적으로 조제한 합성대마와 식물성 마약 카트(Khat)의 주성분인 케치논을 합성한 합성케치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 신종 마약은 통상 합성마약(Designer Drugs)이라고 불린다.


이들 신종 마약은 마약류로 지정된 물질의 화학구조를 일부 변형, 변종을 지속적으로 출현시켜 단속 기관의 통제를 어렵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WH-018, 합성대마 가장 많이 적발


국내에서는 JWH-018(일명 ‘스파이스’) 등 합성대마가 가장 많이 적발되고 있다. 이는 주한미군 관련 합성대마 밀반입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주한미군 관련 합성대마의 올 1월부터 5월까지 압수량은 총 7건, 5.4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한미군 내 ‘블러즈’ 및 ‘KOREA DRAGON Family’ 등 갱단이 마약 밀매에 개입하고 있다는 미국 FBI 국립갱정보센터(NGIC) 보고서 내용과 일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성대마를 비롯한 신종 마약의 밀반입도 국내에서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합성대마 압수량은 2009년 30g에서 지난해 3059g으로 급증, 올해 5월 기준으로 무려 6889g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케치논 계열 마약, MDPV도 반입 증가


지난해 말부터 MDPV(일명 ‘Bath salts’) 등 합성케치논 계열 마약류의 반입도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bath salts’(입욕제), ‘herbal incense’(허브 향) 등의 설명으로 합법적인 제품처럼 속여 청소년층을 현혹하며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MDPV는 최근 미국 마이애미주 도로상에서 발생한 ‘식인 사건’의 용의자가 투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가 된 마약이기도 하다.


관세청은 지난해 말 이를 최초로 적발, 식약청에 통보해 국내 최초로 임시 마약류로 지정한 바 있다.


◆세관 역량 총동원, 신종 마약 특별단속본부 설치


관세청은 대부분의 신종 마약이 해외에서 반입, 전량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마약의 국내 확산을 조기에 저지하기 위해서는 관세 국경에서의 공급차단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관세청은 신종 마약 특별단속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미국 및 헝가리 등 신종 마약 주요 적출국의 특송화물과 국제우편에 대해 탐지견 등 세관 역량을 총동원한 특별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검찰과 경찰, 국정원, 외국세관 및 미 DEA(마약 단속청) 등 국내외 단속 기관과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WCO RILO A/P(세계관세기구 아·태지역정보센터)를 통해 30개 회원국간 신종 마약 적발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신종 마약 국제합동단속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인 관세청은 25~29일을 마약퇴치주간으로 설정하고, 25일에는 인천공항 등 전국 주요 공항만에서 ‘신종마약 실물·은닉도구 전시회’ 및 마약류 대리운반 근절 캠페인을 개최했다.


또한 26~27일에는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경찰청, 해양경찰청, 국가정보원 및 미국 DEA(마약단속청) 등 국내외 단속기관과 신종마약 퇴치를 위한 수사 공조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28일에는 서울에서 UN 국제마약통제단(INCB)과 국제협력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종근 tomabo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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