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PC사업 철수 놓고 '진퇴양난'
LG전자, PC사업 철수 놓고 '진퇴양난'
  • 김우성
  • 승인 2012.06.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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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PC사업 철수를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부진한 실적 탓에 사업 철수를 고려하고 있지만 대외적인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PC사업팀 철수를 놓고 실무진 단에서 심도있게 검토를 진행했으며, 관리자급까지 보고가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 PC사업 철수를 고려할 정도로 상황은 낙관적이지 못하다.

LG전자는 지난해 PC사업부를 독립사업부에서 HE 사업부로 이전했다. LG전자 독립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16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연간으로는 2150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독립사업부는 ▲PC사업부 ▲DS사업부 ▲카사업부 ▲EC사업부 ▲솔라사업팀으로 구성됐었다.

전체 PC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만대, 점유율도 약 5%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약 20만대의 PC를 판매, 32만대를 판매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10.97%를 기록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국내에서는 그나마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8~9위권을 기록하는 등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PC사업의 부진은 고객 만족을 위한 제품 분석이 아닌 경쟁사 따라잡기에 급급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LG전자 내부에서도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기 보다는 경쟁사 제품 분석에 시간을 더 투자하는 것이 불만으로 제기될 정도.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노트북 P201, P420 모델 이후 시장에서 각광받는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했으며, 라인업도 눈에 띄게 줄어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야심차게 내놓은 3D 노트북도 시장에서는 반응이 싸늘하다.

특히 울트라북이 등장하면서 얇고 휴대성 좋은 노트북이 차세대 노트북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부에서는 시대의 흐름과 달리 고사양 제품만 고집하고 있어 전망 또한 어둡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응이 늦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듯 PC 시장에서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며 "휴대폰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PC 사업팀 마저 철수한다면 LG전자는 백색가전 전문 제조사로 남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PC 시장 침체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PC 사업팀 철수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우성 k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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