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운송료 9.9% 인상 합의…파업 전격 철회
화물연대 운송료 9.9% 인상 합의…파업 전격 철회
  • 이성수
  • 승인 2012.06.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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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료 인상에 업체간 엇갈린 표정 역력



[이지경제=이성수 기자] 화물연대와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는 29일 오후 3시 9.9% 운임인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강범구 물류항만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화물연대와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가 이날 오후 9.9% 운임인상에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화물연대는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집단운송거부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정부는 화물연대가 오늘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와의 운임협상 타결을 계기로 집단운송거부를 철회하고 현장으로 복귀하기로 한 점에 대해 다행"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화주,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 화물연대가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 상생협력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화물연대가 요구한 표준운송료 도입 요구에 대해서는 "표준운임제는 그동안 도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 시장경제 질서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표준운임제도입추진위원회에서 조속히 확정하도록 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화물연대도 관련 당사자 간 합의가 원만히 도출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어 "정부는 국가물류를 볼모로 국민경제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이번과 같은 사태에 대해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는 유사한 사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운송료 9.9% 인상…엇갈린 표정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ICD) 입주 물류업체들은 29일 화물연대와 운송업계의 합의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운송비 인상에 따른 부담을 걱정했다.

 

하지만 농성장에 모인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중간 물류업체가 손해 볼게 무엇이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의왕ICD 제1터미널에 입주한 A업체 관계자는 "우려했던 물류대란이 일어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며 "파업 첫날과 둘째날 피해가 컸는데 이 정도에서 마무리 돼 한시름 놨다"고 반겼다.

 

이 관계자는 또 "어제부터 교섭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조합원들이 먼저 복귀해 수송 차질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B업체 관계자도 "예고된 파업이어서 사전에 거래업체에 양해를 구해 큰 피해는 없었다. 그래도 파업이 장기화 됐으면 속수무책이었을 텐데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일부 업체는 운송료 9.9% 인상에 따른 부담을 걱정했다.

 

C업체 지점장은 "인상분은 물류업체가 순전히 부담해야 한다"며 "대기업 계열이나 규모가 큰 곳은 관계없겠지만 작은 규모 업체는 화주 눈치를 봐야 하기때문에 인상분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업체도 "대부분 화주들에게 부담이 되겠지만 일부는 물류업체가 책임을 진다"며 "이쪽 업계도 대기업이 잠식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하다. 큰 기업은 살아남고 작은 기업은 죽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의왕ICD 제1터미널 앞 사거리에서 닷새째 농성 중인 조합원들은 물류업체의 주장이 터무니 없다며 일축했다.

 

조합원 김모(68)씨는 "물류업체가 도대체 손해 볼게 무엇이냐. 운송료 인상분 만큼 화주들에게 청구할 것 아닌가"라며 "물류업체들은 이번 파업으로 손 안대고 코 풀은 격"이라고 반박했다.

 

이모(52)씨도 "기사들에게는 20% 이상 임금을 인상해도 부족할 판"이라며 "여러 가지 사항을 감안해 한 자릿수 인상으로 양보한 것이다. 화주들의 부담은 이해하지만 물류업체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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