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가 MBK파트너스의 인수 포기 소식에도 강세다. 최종입찰에 참여했던 다른 인수 후보군과 재협상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마트는 오전 9시4분 현재 전일보다 2.48%(1200원) 오른 4만9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본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던 롯데쇼핑도 강세다. 오전 9시17분 현재 전일보다 0.48%(1500원) 상승한 31만3500원을 기록 중이다.
이 날 블룸버그 통신이 MBK파트너스가 하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입찰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25일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롯데쇼핑을 제치고 하이마트 공동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1조2323억~1조2631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8만원선이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미완의 인수합병(M&A)이지만, 선종구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이후 표류해왔던 경영 안정성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었다.
하지만 이번 MBK파트너스의 인수 포기로 최종입찰에 참여했던 다른 인수 후보군과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MBK와 경쟁한 롯데쇼핑이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유진기업과 당시 선종구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빚어지면서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당초 하이마트 인수 경쟁에는 신세계와 SK네트웍스도 뛰어들었지만, 신세계는 하이마트의 '복잡한 내부 구조'를 이유로 들어 막판에 본입찰에서 빠졌다. SK네트웍스도 유럽 경제위기가 미칠 여파를 감안해 보류한 바 있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