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상반기 주식자산 1조 늘려
이건희 회장, 상반기 주식자산 1조 늘려
  • 이성수
  • 승인 2012.07.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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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조사결과



[이지경제=이성수 기자] 이건희 회장이 올해 상반기에만 주식 자산이 1조1246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정몽구(1639억), 정몽규(745억원), 박삼구(648억원), 조양호(456억원) 회장도 분발했지만 이 회장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5일 국내 30대 그룹 총수의 연초(1월 2일) 대비 상반기 말(6월29일) 기준 상반기 주식평가액 증감 현황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유주식 현황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현황을, 주가는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30대 그룹 총수의 시가총액은 연초 29조5862억원에서 상반기 말에는 이보다 2.1% 늘어난 30조2208억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1분기 평가액 32조6904억원보다 7.6% 감소한 금액이다.

연초 대비 상반기 말 기준으로 주식 자산이 가장 많이 오른 총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은 연초 8조8819억원에서 상반기 말에는 10조65억원으로 1조1246억원(12.7%↑)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1분기 평가액 10조6519억원 보다 6454억원 정도 내려간 것이지만 올 1~3월 사이에 무려 1조7700억 원이나 올려놓은 덕택에 상반기 최종 주식 자산은 연초 대비 1조원 이상 올리는 뒷심을 발휘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상반기에만 1639억 원(2.5%↑)의 주식 자산을 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정 회장은 1월 초 6조5096억원에서 6월 말 6조6735억원으로 소폭 증가시켰다.

두 총수 모두 수출 효자 종목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연초 대비 상반기 말에 상승한 것이 주식 성적 향상의 요인으로 꼽힌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745억원을 증가시켰다. 연초 1736억원이던 주식평가액은 상반기 말 2481억원으로 무려 42.9%나 올랐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주식만 보유하고 있는데,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월2일 1만7200원에서 6월29일 기준 2만4150원으로 크게 올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연초 749억원에서 상반기 말 1397억원으로 648억원(86.5%↑)이나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주가 상승이 아닌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주식수를 더 늘렸기 때문에 주식평가액이 높아진 경우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456억원(14.3%↑)이나 증액된 3648억원으로 마감해, 30대 그룹 총수 중 성적 향상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초 대비 상반기 말 기준으로 2850억원(12.3%↓)이나 주식평가액이 크게 감소했다. 최 회장의 주식 자산은 연초 2조3109억원에서 1분기말 2조1307억원, 6월말 2조259억원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도 최 회장과 비슷한 경우다. 이 회장은 1월초 대비 1537억원(8.9%↓)이나 감소해, 6월말 기준 주식 자산이 1조5682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외에도 구본무 LG그룹 회장 1302억원(11.0%↓), 허창수 GS그룹 회장 1041억원(13.0%↓),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833억원(14.8%↓) 등 30대 그룹 총수 중 절반이 연초 대비 올 상반기 말 주식평가액이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소장은 "30대 그룹 총수들의 주식자산 증감 성적을 살펴보면 이건희, 정몽구 회장 등 수출 주도형 총수들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그나마 선전했던 반면, 이명희·신격호·정지선 회장 등 내수 주도형 그룹 총수의 주식 자산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내수 시장이 침체되어 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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