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우성 기자] 시중 통화량을 뜻하는 M2(광의통화)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6월에는 정부 부문의 통화 공급이 확대되면서 M2 증가율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광의통화량(M2, 평균 잔액 기준)은 전월 대비 0.3% 늘어난 178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0.6% 증가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5.5% 증가해 두 달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M2 증가율은 만기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과 금융채 등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머니마켓펀드(MMF)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상품이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다소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만기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지속된 데다 지방자치단체 및 기타 법인 등의 예치가 늘면서 한 달 전보다 4조4000억원 증가했다. 만기 2년 미만 금융채 역시 은행들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한 달 전보다 2조6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기업들이 단지자금 예탁 수단으로 활용하는 MMF는 지난 4월보다 4.1% 감소했다. CD와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 등 시장형상품은 2.9% 줄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만기 2년 미만 외화예수금 등 기타 잔액도 1.9%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민간신용의 증가규모가 은행 대출을 중심으로 축소됐지만 정부 부문의 통화공급이 재정 조기집행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6월 중 M2증가율은 전월보다 상승한 5%대 후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곧바로 현금으로 찾아쓸 수 있는 협의통화(M1)는 요구불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3% 증가한 43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증가했다. M1에는 현금 외에 예금취급 금융기관의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 결제성 예금이 포함됐다.
M2에 만기 2년 이상의 금융상품과 보험사의 보험계약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유동성(Lf)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 0.7% 증가한 것보다 다소 둔화된 수치다.
광의유동성(L)은 한 달 전보다 0.9% 증가하면서 4월(0.2%)보다 증가 속도가 높아졌다. 광의유동성은 Lf에 기업 및 정부 등이 발행하는 기업으음과 회사채, 국공채 등의 유가증권을 포함시킨 통화지표로 시주으이 유동성 수준을 가장 넓게 파악하는 지표다.
김우성 k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