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12년만의 총파업' 30일 돌입…찬성 '91%'
금융노조 '12년만의 총파업' 30일 돌입…찬성 '91%'
  • 이성수
  • 승인 2012.07.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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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이성수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12년 만에 총파업을 한다.

금융노조는 13일 서울 중구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30일 하룻동안 총파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2000년 7월11일 이후 처음이다.

금융노조는 지난 11일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결렬에 따른 전체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총 조합원(9만3042명)의 86%(8만397명)가 참여한 가운데 7만3387명(91%)의 찬성을 얻어 총파업을 결의했다. 반대는 6479명, 무효는 540명이었다.

김문호 노조위원장은 "이번 총파업 투쟁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사회공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권 말 망가지고 있는 금융산업을 살리기 위한 명분있는 투쟁"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 자리에서 ▲대학생 20만명 대상 학자금 무이자 대출 지원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청년실업해소와 노동강도 완화 ▲2015년까지 비정규직 철폐 ▲정년연장과 양성평등 제도 개선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통한 메가뱅크 추진 중단 ▲낙하산 인사, 농협 장악 등 관치금융 시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앞서 금융노조는 사측과의 산별중앙교섭에서도 이 같은 사안을 요구했지만 타결점을 찾지 못해 총파업에 나서게 됐다. 금융노조는 19일 임시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총파업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내달 1~9일 정시 출퇴근, 중식시간 동시사용 등을 골자로 하는 태업 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다. 13일에는 2차 총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며 그 이후 대투쟁(3차 총파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9만3000여명의 조합원 중 현재 80%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90% 이상의 조합원이 동참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병권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취임한 지 2년이 된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한 결과 85% 이상의 직원들이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최근 어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환영받으며 우리금융과 합병하고 있다고 했다. 직원들은 결코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투쟁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임혁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 대선 후보들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겠다"며 "우리금융 졸속 매각을 추진할 경우 대선에서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노조는 총파업이 결국 금융노조의 7% 임금인상을 관철하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융권 노사관계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고 반박했다.

노조 측은 "지난해에도 임금이 쟁점이 되긴 했지만 대졸 초임 삭감이라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었다"며 "임금인상이나 기득권을 챙기기 위한 투쟁을 전면에 내세운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총파업을 강행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금융노조의 요구는 경제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자 서민과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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