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 만도, 평택·문막 지회장 전격 사퇴
'직장폐쇄' 만도, 평택·문막 지회장 전격 사퇴
  • 이성수
  • 승인 2012.07.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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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이성수 기자] 전면 파업에 돌입한 노조에 이어 사측이 27일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파국으로 치닫던 만도 사태가 노조 지회장 2명이 잇따라 사퇴함에 따라 새로운 전기를 맞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만도 사측에 따르면 오진수 평택지회장과 김일수 문막지회장이 김창한 만도지부장의 독선이 만도의 노사관계를 파탄시켰다고 비난하며 성명을 내고 전격 사퇴했다.

오진수·김일수 지회장은 이날 오전 김창한 지부장이 쟁의대책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은 채 민주노총 및 금속노조가 29일 국회정론관에서 여는 기자회견에 참석키로 했다는 사실을 접한 직후 성명서를 내고 사퇴를 선언했다.

평택지회와 문막지회는 조합원수가 각각 852명, 878명으로 만도 노조 내부에서도 규모가 만만찮은 지회여서 파업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두 지회장은 사퇴 성명서에서 "김창한 지부장의 독선과 오만이 작금의 노사관계를 파탄시켰다"며 "간부들이 '깁스인수 요구'를 임단교섭의 핵심쟁점으로 삼지 말 것을 요구했음에도 이를 쟁점화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교섭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지난 6월14일부터 무리하게 집단행동에 돌입해 불법이라는 명분을 회사 측에 제공했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창한 지부장이 쟁대위의 7월27일 전면파업 결의를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철회했다가 몇 시간 뒤 다시 번복하는 등 권한을 남용했다"며 "직장폐쇄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금속노조와 공동기자회견을 결정하는 등 독선적으로 지부운영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만도지부에는 ㈜만도 소속 근로자로 구성된 평택지회, 문막지회, 익산지회가 있고 협력사인 깁스코리아 소속 근로자로 구성된 깁스지회가 있다.

이번에 평택지회장과 문막지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익산지회장 역시 사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깁스코리아 인수' 문제로 인한 대립으로 시작된 노사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지회장들뿐만 아니라 대다수 조합원들도 '깁스인수'를 임단협 해결의 전제조건으로 삼는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지회장들의 사퇴가 노사 대치국면을 해소할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서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만도는 지난 3월19일부터 부품 협력사인 '깁스인수' 문제로 인해 노사 갈등을 겪어왔다. 지난 6월14일부터 만도지부가 잔업특근거부, 부분파업, 태업 등 집단행동에 나서자 사측은 44일 만인 지난 27일 오후 3시를 기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후 사측은 공장 주변에 용역경비원을 배치하고 사무 관리직을 생산라인에 투입해 자동차 부품 생산을 계속해 왔다.

만도 관계자는 "지부장 등 일부 간부들이 조합원들의 근로조건과 관계가 없는 '깁스인수' 관철을 위해 집단행동을 감행한 것"이라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만도노사문제를 정치쟁점화 하거나 동맹파업으로 많은 조합원들의 희생과 국가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 아니라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29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도 사측이 휴가를 앞둔 상황에서 평화적 교섭기간 중에 직장폐쇄를 실시한 것은 노조법 제46조 위반"이라며 "사전 신고 없이 2000명이나 되는 용역깡패들이 현장을 점거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명백한 경비업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성수 ls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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