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비인기 종목 금빛 행진…대기업 후원 빛났다
올림픽 비인기 종목 금빛 행진…대기업 후원 빛났다
  • 김우성
  • 승인 2012.08.07 13: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경제=김우성 기자] 언제나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여자핸드볼팀, 올림픽 7연패 여자 양궁팀, 여자 펜싱의 '깜짝 스타' 김지연, '멈춰진 1초'로 눈물의 시간을 보낸 여자 펜싱의 신아람 선수.

이들의 공통점은 실력은 세계 최고이지만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다. 기성용, 구자철로 대표되는 올림픽 축구나 박태환으로 대표되는 수영 등은 넘치도록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비인기 종목선수들은 남들이 바라봐주지 않아도 언제나 묵묵히 땀을 흘리며 영광의 그날을 준비하고 있다.

다행히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멈춰진 1초', 부정 출발 등 심판들의 오심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국민들의 환호와 관심을 받지 못한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금빛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선전에는 국내 대기업들의 후원이 한몫을 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대기업 회장들은 비인기 종목 체육단체를 이끌고 있으며, 국가보조금(213억 원)보다 더 많은 찬조금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재계 및 재벌 전문사이트 'CEO SCORE'에 따르면 각 가맹단체 회장을 맡고 있는 기업인 임원들이 2010~2011년 2년 동안 각 가맹단체에 지원한 찬조금은 SK→삼성→현대자동차→STX→한화→한진→포스코→태영→LS→한솔 등의 순으로 많았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대한펜싱협회를 각각 맡고 있으면서 2년 동안 양 단체에 총 84억7000만원을 찬조했다.

삼성그룹은 오동진 삼성전자 고문이 대한육상경기연맹,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을 각각 이끌면서 총 48억8000만원을 지원했다.

세계 최강인 대한양궁협회는 지난 1985년부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번 연임하며, 200억 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는 부친의 뒤를 이어 1997년부터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이 이끌며 2년 동안 총 47억3000만원을 후원했다.

STX그룹은 이종철 부회장이 대한조정협회를 이끌며 27억8000만원을 지원했다. 한화그룹은 김정 한화갤러리아 상근고문이 대한사격연맹을, 김남학 한화제약 사장이 대한보디빌딩협회를 이끌며 양 단체에 20억 원을 후원했다.

이밖에도 대한탁구협회장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대한체조협회장인 포스코건설 정동화 부회장은 해당 단체에 각각 20억 원과 14억 원을 후원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 CEO들의 격려와 후원도 큰 몫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올림픽 파크 내 한국 선수촌을 방문, 각고의 노력 끝에 좋은 성적을 거둬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 및 포옹을 나눈 뒤, 부상 선수들에게 부상 정도를 묻고 쾌유를 비는 위로의 말도 건넸다.

최 회장은 왼쪽 슬개골 근육파열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전이 힘들어진 여자 핸드볼 김온아 선수와 전방 십자인대 파열을 당한 정유라 선수의 상처를 살펴보며 "다친 부위는 괜찮은가?, 다시는 부상이 생기지 않도록 재활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펜싱 선수들에게 "계속되는 승전보 덕분에 국민들이 무더위를 날려 보낼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해 국위를 선양한 사격선수단에 포상토록 지시했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 5일 진종오 선수의 50m 권총 결승전을 가족과 함께 TV로 시청하며, 변경수 사격 국가대표 감독과 진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값진 결실을 맺은 걸 축하한다"며 "비인기 종목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도전과 투혼의 세계일류를 만들어 낸 승리의 역사가 자랑스럽다"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석채 KT 회장도 이날 진 선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KT 임직원들은 진 선수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느꼈다"고 격려했다

한국체조협회장인 정동화 포스코 부회장도 이날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체조 양학선 선수 등 지난 4년간 피땀 흘려 노력한 선수들과 코칭스텝들을 격려했다.

정 부회장은 "한국은 유럽, 중국과 더불어 체조강국으로 평가 받아 왔지만 아쉽게도 올림픽에선 빛을 보지 못했다"며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따낸 첫 금메달을 시작으로 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한국체조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칠 수 있도록 준비하자"라고 말했다.


김우성 kws@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