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국내기업 일본 반짝 추월해 '오만'은... '추락의 길'
[기자수첩]국내기업 일본 반짝 추월해 '오만'은... '추락의 길'
  • 이종근
  • 승인 2012.08.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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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이종근 기자] 우리의 산업화 역사는 대단히 짧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이 처음으로 산업의 씨앗을 심고 싹을 틔우는 시기였다면 그 이후의 시기는 이를 잘 가꾸고 키우는 기간이었다. ‘한국형 산업혁명’은 이 기간 중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반세기 남짓한 기간에 전 세계 산업화 역사에서는 전무후무한 신화 같은 일을 우리는 해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이웃 일본을 잊지 못한다. 산업화 초·중반 시기에 한국은 소위 머슴 수준으로 치부될 만큼 가난했지만 이웃 일본은 귀족에 비유될 정도로 떵떵거리며 잘 살았기 때문이다.
 
산업화 시기에서 기업인들은 특히 일본을 잊지 못한다. 돈을 빌려오고 기술을 들여오며 제품을 라이선스-인 하는 비즈니스 과정 등에서 일본은 빼놓을 수 없는 파트너였기 때문이다. 하물며 일본 소재와 부품을 구매하는 바이어 입장임에도 국내 기업들은 굽신거리며 온갖 비위를 맞추어야 하는 입장이었다.
 
오늘날 재벌 내지 대기업으로 성장한 한국경제의 주인공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삼성의 창업주 또한 호랑이를 잡겠다는 심정으로 일본으로 들어가 그들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와신상담 경쟁력을 키웠다.
 
이처럼 당시 우리 기업과 CEO들에게 일본은 감히 쳐다보지도 몰할 거인이었다. 모든 비즈니스의 출발이 일본이라는 관문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일본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우리 기업들에게 미쳤다.
 
그래서일까. 일본 기업들이 최근 맥을 못 추며 우리 기업들에게 뒤로 밀려나는 현상을 보면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다. 과거의 일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시 한 번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과거 소니다. 이 회사는 20~30년 전 지금의 삼성과는 도무지 상대가 안 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소니 제국’ 내지 ‘전자제왕’의 입지를 구축했다. 우리 국민들은 소니라는 브랜드 하나만으로 기술과 품질력을 무조건 믿었다. 소니는 그렇게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이고 자존심의 상징이었다.
 
 그 소니가 지고 대신 한국의 삼성전자가 앞서가는 기적이 현실화 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1489억 달러(약 168조원)를 기록한 반면 소니는 겨우 그 반 토막에 가까운 822억 달러(약 93조)에 그쳤다.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총 9년간의 매출액 성장률도 삼성전자가 196.58%를 보인 반면 소니는 30.0%에 불과했다.
 
 소니뿐만이 아니라 주요 대기업들의 성장률에서도 우리가 크게 앞서갔다. 기업, 재벌 평가 싸이트인 CEO SCORE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주요 대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은 일본 대기업 평균 성장률에 비해 2.7배나 높았다. 
 
 매출액 증가율에서 차이가 나기도 했지만 주목할 점은 시가총액도 우리 기업이 앞서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8월 10일 종가 기준으로 내놓은 자료를 보면 놀랍다. 총 16개 업종의 한국과 일본 대표기업 시가총액에서 눈에 번쩍 뜨이는 수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기업 시가총액은 디스플레이·반도체·건설·정유·철강·조선 등 6개 분야에서 일본의 유력 경쟁사 보다 많았다. 반면 2009년 말 기준으로 일본을 앞선 업종은 건설·반도체·철강 등 3개 분야였다. 겨우 3년만에 두배나 많은 업종에서 시총을 따라잡은 셈이다.
 
삼성전자 시총의 경우 198조5590억원에 달해 경쟁사인 일본 도시바의 16조5910억원에 무려 12배 가까이 많았다. 반도체를 석권한 것이 크게 한몫을 했다. 디스플레이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9조3030억원을 보이면서 샤프의 3조3530억원을 2.8배 정도 앞섰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분야에서 5조5342억원으로 일본의 JX홀딩스의 15조701억원을 앞서가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무기 공장이나 다름없었던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도 우리 기업들의 시총 밖으로 밀려났다. 철강에서는 포스코가 신일본제철을 2배 가량 앞질렀고, 조선에서는 현대중공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누르고 있다. 
 
 
일본의 주요기업들이 이처럼 맥을 못 추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배부른 자의 오만’이 지나치게 길었던 탓이 제일 크다고 보여진다. 주변국가를 쉽게 무시하면서 자신들의 못된 습성인 최고라는 오만을 부리다 우리에게 일격을 당한 꼴이다.
 
 
이제는 우리가 정신을 차릴 때다. 우리 기업들이 지금 이룩한 성취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일본경제는 여전히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세 손가락 순위를 지키고 있다. 중국이 빈부격차가 너무 심하고 일당독재를 하고 있는 우려스러운 경제를 끌고 가는 것을 감안하면 일본 경제는 아직도 미국 다음으로 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일본의 GDP는 5조8553억 달러(약 6611조)에 달해 우리의 1조1638억 달러(약 1314조)에 비해 5배나 큰 경제규모를 자랑했다. 중국의 6조9884억 달러(약 7890조)에 비해서도 크게 뒤지지 않은 3위를 했다. 반면 4위인 독일의 3조6286억 달러(4097조)와는 많은 격차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GDP 순위는 한참 내려간 15위에 그친다. 지난해 수출순위 7위, 무역규모 9위 등 10대 경제대국의 지위에 확실하게 올라선 것과는 또 다른 순위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고 우리가 더욱 정신을 차리고 긴장을 가져가야 할 이유다.
 
 
자동차의 경우만 해도 역시 10일 종가기준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총은 54조4083억원, 31조94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도요타자동차는 157조9104억원, 혼다자동차는 65조3730억원 등이었다. 매출액으로 봐도 현대차는 지난해 기아차까지 포함해 702억 달러(약 80조)를 올렸지만 도요타 2353억 달러(약 267조), 닛산 1191억 달러(약 134조), 혼다 1006억 달러(약 114조)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제약, 통신서비스, 음식료 등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일본에 여전히 한참 뒤쳐져 있다.
 
 

우리 기업들은 지금의 반짝 일본추월에 우쭐해 하면 안 된다. 일본은 여전히 한국경제와 우리 기업들을 내심 우습게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실제로 일본의 무서운 잠재력은 여전히 살아있음을 냉철하게 보고 허리띠를 더욱더 바짝 졸라매 일본경제를 확실히 추월하는 순간까지 구슬땀을 계속 흘려야 한다.

 

우리의 산업화 역사는 대단히 짧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이 처음으로 산업의 씨앗을 심고 싹을 틔우는 시기였다면 그 이후의 시기는 이를 잘 가꾸고 키우는 기간이었다. ‘한국형 산업혁명’은 이 기간 중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반세기 남짓한 기간에 전 세계 산업화 역사에서는 전무후무한 신화 같은 일을 우리는 해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이웃 일본을 잊지 못한다. 산업화 초·중반 시기에 한국은 소위 머슴 수준으로 치부될 만큼 가난했지만 이웃 일본은 귀족에 비유될 정도로 떵떵거리며 잘 살았기 때문이다.
 
 
산업화 시기에서 기업인들은 특히 일본을 잊지 못한다. 돈을 빌려오고 기술을 들여오며 제품을 라이선스-인 하는 비즈니스 과정 등에서 일본은 빼놓을 수 없는 파트너였기 때문이다. 하물며 일본 소재와 부품을 구매하는 바이어 입장임에도 국내 기업들은 굽신거리며 온갖 비위를 맞추어야 하는 입장이었다.
 
 
오늘날 재벌 내지 대기업으로 성장한 한국경제의 주인공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삼성의 창업주 또한 호랑이를 잡겠다는 심정으로 일본으로 들어가 그들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와신상담 경쟁력을 키웠다.
 
 
이처럼 당시 우리 기업과 CEO들에게 일본은 감히 쳐다보지도 몰할 거인이었다. 모든 비즈니스의 출발이 일본이라는 관문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일본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우리 기업들에게 미쳤다.
 
 
그래서일까. 일본 기업들이 최근 맥을 못 추며 우리 기업들에게 뒤로 밀려나는 현상을 보면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다. 과거의 일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시 한 번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과거 소니다. 이 회사는 20~30년 전 지금의 삼성과는 도무지 상대가 안 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소니 제국’ 내지 ‘전자제왕’의 입지를 구축했다. 우리 국민들은 소니라는 브랜드 하나만으로 기술과 품질력을 무조건 믿었다. 소니는 그렇게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이고 자존심의 상징이었다.
 
 
그 소니가 지고 대신 한국의 삼성전자가 앞서가는 기적이 현실화 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1489억 달러(약 168조원)를 기록한 반면 소니는 겨우 그 반 토막에 가까운 822억 달러(약 93조)에 그쳤다.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총 9년간의 매출액 성장률도 삼성전자가 196.58%를 보인 반면 소니는 30.0%에 불과했다.
 
 
소니뿐만이 아니라 주요 대기업들의 성장률에서도 우리가 크게 앞서갔다. 기업, 재벌 평가 싸이트인 CEO SCORE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주요 대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은 일본 대기업 평균 성장률에 비해 2.7배나 높았다. 
 
 
매출액 증가율에서 차이가 나기도 했지만 주목할 점은 시가총액도 우리 기업이 앞서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8월 10일 종가 기준으로 내놓은 자료를 보면 놀랍다. 총 16개 업종의 한국과 일본 대표기업 시가총액에서 눈에 번쩍 뜨이는 수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기업 시가총액은 디스플레이·반도체·건설·정유·철강·조선 등 6개 분야에서 일본의 유력 경쟁사 보다 많았다. 반면 2009년 말 기준으로 일본을 앞선 업종은 건설·반도체·철강 등 3개 분야였다. 겨우 3년만에 두배나 많은 업종에서 시총을 따라잡은 셈이다.
 
 
삼성전자 시총의 경우 198조5590억원에 달해 경쟁사인 일본 도시바의 16조5910억원에 무려 12배 가까이 많았다. 반도체를 석권한 것이 크게 한몫을 했다. 디스플레이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9조3030억원을 보이면서 샤프의 3조3530억원을 2.8배 정도 앞섰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분야에서 5조5342억원으로 일본의 JX홀딩스의 15조701억원을 앞서가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무기 공장이나 다름없었던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도 우리 기업들의 시총 밖으로 밀려났다. 철강에서는 포스코가 신일본제철을 2배 가량 앞질렀고, 조선에서는 현대중공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누르고 있다. 
 
 
일본의 주요기업들이 이처럼 맥을 못 추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배부른 자의 오만’이 지나치게 길었던 탓이 제일 크다고 보여진다. 주변국가를 쉽게 무시하면서 자신들의 못된 습성인 최고라는 오만을 부리다 우리에게 일격을 당한 꼴이다.
 
 
이제는 우리가 정신을 차릴 때다. 우리 기업들이 지금 이룩한 성취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일본경제는 여전히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세 손가락 순위를 지키고 있다. 중국이 빈부격차가 너무 심하고 일당독재를 하고 있는 우려스러운 경제를 끌고 가는 것을 감안하면 일본 경제는 아직도 미국 다음으로 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일본의 GDP는 5조8553억 달러(약 6611조)에 달해 우리의 1조1638억 달러(약 1314조)에 비해 5배나 큰 경제규모를 자랑했다. 중국의 6조9884억 달러(약 7890조)에 비해서도 크게 뒤지지 않은 3위를 했다. 반면 4위인 독일의 3조6286억 달러(4097조)와는 많은 격차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GDP 순위는 한참 내려간 15위에 그친다. 지난해 수출순위 7위, 무역규모 9위 등 10대 경제대국의 지위에 확실하게 올라선 것과는 또 다른 순위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고 우리가 더욱 정신을 차리고 긴장을 가져가야 할 이유다.
 
 
자동차의 경우만 해도 역시 10일 종가기준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총은 54조4083억원, 31조94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도요타자동차는 157조9104억원, 혼다자동차는 65조3730억원 등이었다. 
 
 
매출액으로 봐도 현대차는 지난해 기아차까지 포함해 702억 달러(약 80조)를 올렸지만 도요타 2353억 달러(약 267조), 닛산 1191억 달러(약 134조), 혼다 1006억 달러(약 114조)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제약, 통신서비스, 음식료 등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일본에 여전히 한참 뒤쳐져 있다.
 
 
우리 기업들은 지금의 반짝 일본추월에 우쭐해 하면 안 된다. 일본은 여전히 한국경제와 우리 기업들을 내심 우습게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실제로 일본의 무서운 잠재력은 여전히 살아있음을 냉철하게 보고 허리띠를 더욱더 바짝 졸라매 일본경제를 확실히 추월하는 순간까지 구슬땀을 계속 흘려야 한다.

이종근 tomabo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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