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보다 10%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가격도 30% 이상 크게 내려갔으나 주택시장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1일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대비 2012년 7월 현재 아파트 가격 수준을 조사한 결과 각 조사기관에 따라 98.5∼113.8%의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의 아파트가격지수는 98.5% 기록했으며 국민은행의 아파트가격지수는 113.8%, 국토해양부 온나라포털 실거래지수는 111.6%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지역은 서울 91.0~95.3%, 인천 86.6~94.3%, 경기도 88.9~93.9% 등 모두 100% 이하 값을 보이며 금융위기 직전보다 가격이 10% 가량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지방은 모두 100% 이상의 값을 보이며 금융 위기 직전보다 가격이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이 140.6~147.6%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가 107.3~118.4%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건산연은 호가와 실거래가 모두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아파트 구매는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적어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국 평균 아파트 분양가격도 금융위기 직전보다 71.3%를 기록하면서 30% 가량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최근 주택 가격 상승 등으로 금융위기 직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수도권이 3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건산연은 분석했다.
5개 지방 광역시가 100.8%, 기타 지방이 94.0% 수준을 기록한 것에 비해 수도권은 65.9%를 기록했다. 건선연 측은 “주택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할인 분양 등 적극적인 ‘박리다매’ 전략을 시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산연 엄근용 연구원은 “재고 주택시장 보다는 분양시장에서 할인 전략 등으로 수요자를 유도하고 있으나 거래가 쉽지 않아 공급자 지원책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한시적으로 금리 인하 등의 공급자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추가 가격하락이 발생할 경우 가계 부실로 이어질 위험이 커 장기 대출로 전환해주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영욱 syu@ez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