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디스플레이로 승부수…삼성·애플 쏠림현상 등 문제 산적
[이지경제=이어진 기자] LG전자가 28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를 전격 공개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LG전자는 올 하반기에 ‘회장님폰’으로 알려진 옵티머스G 외에 4:3 화면비의 옵티머스뷰2, 5인치 급의 스마트폰 등에서 디스플레이를 강조, 휴대폰 명가 재건에 나설 방침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로의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회심의 일격이 시장에서 통할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디스플레이로 승부수 띄운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선보일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강조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제조 능력을 극대화시켜 보는 맛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선보인 옵티머스뷰의 경우 출시 초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를 따라 만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들이 많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4:3 화면비로 모바일 웹이 아닌 PC화면과 같은 보는 맛을 살렸다는 평가다.
실제로 보는 맛을 살린 옵티머스뷰는 출시 5개월 만인 이달 중순 국내 판매량만 50만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옵티머스뷰의 인기에 올 하반기 옵티머스뷰2를 선보일 방침이다. 옵티머스뷰2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는 28일 공개한 옵티머스G와 같은 ‘True HD IPS+’ 패널이다.
True HD IPS+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뛰어난 화질을 자랑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True HD IPS+ 디스플레이는 295만 화소로 1인치에 320픽셀(320PPI)가 적용 돼 아몰레드 대비 약 1.6배 선명하다.
또한 470니트(nit, 휘도단위)의 밝기를 구현해 야외 시인성은 물론 흰색 배경의 콘텐츠 가독성이 탁월하며 아몰레드 대비 약 2배 가량 밝다.
또한 전력 소모가 많은 흰색 화면에서도 아몰레드 대비 전력은 최대 70% 적게 사용한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흰색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웹 화면 사용시 더 오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지난 24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True HD IPS+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초대해 True HD IPS+ 디스플레이에 대한 우수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은 “True HD IPS+로 차원이 다른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역대 최강 스마트폰을 선보여 글로벌 시장 선두 브랜드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노트2?아이폰5와 정면승부
LG전자는 보는 맛을 살린 전략 스마트폰을 통해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 애플의 아이폰5와 정면승부를 벌일 예정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LG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로의 쏠림현상을 넘어서야 한다. 지난해 선보인 애플의 아이폰4s는 국내 시장에서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3, 갤럭시노트의 흥행에 힘입어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최강자로 군림한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4870만 대를 판매, 32.3%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애플은 2600만 대를 판매 17.2%를 기록했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49.5%로 2분기에 판매된 스마트폰 2대 중 1대가 삼성전자와 애플이 제조한 제품인 셈이다.
반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ZTE와 공동 8위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LG전자로서 다행인 점은 LTE폰 시장에서는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TE폰 시장에서 LG전자는 160만 대를 팔아치웠다. 2분기 LTE폰 시장에서 15.1%의 시장점유율 기록해 모토로라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LG전자는 LTE폰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올 하반기 ‘회장님폰’이라 불리는 옵티머스G, 4:3 화면비의 옵티머스뷰2 등 3종의 LTE폰을 출시, 삼성전자와 애플로의 쏠림현상을 막겠다는 방침이지만 얼마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통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계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이 자신의 목을 걸고 옵티머스G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스펙은 분명 뛰어나지만, 갤럭시노트2와 아이폰5와 맞붙는 상황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어진 bluebloodm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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