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민호 기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고배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당초 예상했던 중간 배당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
SC은행은 6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지주회사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에 중간 배당금 1000억 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2000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SC은행에 1000억원 이상의 배당은 어렵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2000억 원은 SC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1229억 원)을 웃돌아 수익보다 배당액이 많았기 때문이다.
2005년 영국 SC그룹에 인수된 SC은행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500억 원을 배당했고, 이 가운데 1810억 원이 영국 SC그룹으로 들어갔다.
리차드 힐 SC금융지주 대표이사 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은 "주주에게 배당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기본적인 의무와 국내 경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배당금 규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도 이사회를 열고 스탠다드차타드그룹에 중간배당금 500억 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 6월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5.57%, 기본자본비율(Tier 1)은 11.69%를 기록했다.
이민호 lmh@ezyeconomy.com
<저작권자 © 이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