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랜드마크 아파트마저 경매 속출
강남3구 랜드마크 아파트마저 경매 속출
  • 서영욱
  • 승인 2012.09.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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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고가 아파트 수요 감소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강남3구의 대규모 랜드마크 단지들이 경매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제 불황으로 이자상환도 어려워 경매로 나올 매물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자료에 의하면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기준으로 2008년 8월 말부터 4년 간 서울 매매가격은 -8.44%의 하락폭을 보인 반면, 동기간 강남3구의 매매가격은 이보다 큰 하락폭인 -11.04%를 나타냈다.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고가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 아파트의 매매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특히 송파는 2008년 한 해 동안 2만2818가구가 입주했는데, 입주 당시 금융위기의 악재를 예상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대출을 이용해 집을 산 수요자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법원경매정보에 의하면 최근 1년 간 송파 아파트 경매물건은 총 1079건으로 직전 해와 비교했을 때보다 259건이나 증가했다.

 

송파 장지동에 위치한 송파파인타운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물건으로 구성돼 있어 입주 당시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최근 급매물도 거래가 힘든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송파파인타운 3단지 104㎡형은 현재 시세보다 3000만원 가량 저렴한 5억원 대에서 1회 유찰을 거친 뒤 매각기일을 앞두고 있다.

 

인근의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008년 4389가구의 새 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되면서 가격상승을 기대하며 무리하게 집을 산 수요자들이 상당하다”며 “금융위기가 터지며 가격은 계속 하락했고 대출 원금 상환이 도래한 일부 집주인들이 원금뿐 아니라 이자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 경매로 넘어가는 물건이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파 잠실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잠실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잠실엘스도 사정은 마찬가지.

 

송파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난 해 말부터 이어지며 거래사정이 매우 좋지 않아 추가로 매물출시가 계속되고 있지만 수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물건이 경매로 넘어가는 다른 단지들과 달리 잠실엘스는 경매 직전에 처한 중소형 물건들이 간간이 보인다”고 말했다.

 

서초 반포동 대표 랜드마크 단지인 반포자이 역시 공급면적 216~244㎡와 같은 대형 물건들의 상당수가 경매로 넘어가고 있다.

 

부동산114는 244㎡형의 최근 시세는 24억~26억5000만원 대이지만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의 최저 입찰가는 19억원 전후반이라고 전했다. 이는 시세보다 6억원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당분간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경제여건 악화와 가계 부채 증가 등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자금여력이 부족해 대출원금상환시기가 도래했음에도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집주인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은 이 같은 상황이 늘어날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영욱 syu@ez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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