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연장 개통... 역세권 효과 ‘요지부동’
분당선 연장 개통... 역세권 효과 ‘요지부동’
  • 서영욱
  • 승인 2012.10.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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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프리미엄 없어, 전세만 들썩



지난 6일 왕십리~선릉역 간 분당선 연장 구간이 개통되면서 성수동과 압구정동 일부 단지가 역세권 단지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인근 부동산 시장에 훈풍을 주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일부 지역만 전세문의가 늘었을 뿐 매수문의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왕십리역에서 압구정로데오역까지 약 10분, 선릉역까지는 약 15분이면 오갈 수 있게 됐다. 기존 교통편으로는 압구정까지 버스로 약 30분, 선릉역까지는 서울지하철 2호선으로 약 30분 걸리던 것이 절반이나 단축된 것이다.

 

통상 지하철이 개통하거나 강남권 접근성이 우수해 질수록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분당선 개통으로 노선 주변의 집값이 상승한 것도 그 예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왕십리역 일대의 상황은 달랐다. 개통된 지 이틀 후인 8일 왕십리역 인근 부동산은 한가한 모습이었다.

 

인근 공인중계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큰 매수문의는 없다”며 “다만 강남권 진입은 편리하지만 가격차가 나는 만큼 조금이라도 시장이 호전되면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실수요 유입은 일부 나타날 것 같다”고 전했다.

 

역사(서울숲역)가 새로 들어선 서울숲 인근 역시 큰 변화는 없었다. 이미 발표-착공단계에서 지하철 개발 호재가 반영됐었고 추가 하락 우려로 매수를 기피하는 현상이 강해 매매가가 약세라는 것이 중개업소 설명이다.

 

반면 전세는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숲, 한강시민공원 등이 가까워 생활여건이 좋은데다 강남권 진입까지 우수해지자 강남권 출퇴근 수요가 유입된다는 것이다.

 

인근의 부동산업자에 따르면 “매수문의는 아예 없고 전세문의만 이어진다”며 “전세는 물건이 워낙 부족해 가격이 계속 오른다”고 알렸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하철 개통 한달 전인 9월 7일 대비 10월 9일까지 성수동1가 뚝섬현대 105㎡는 전세가가 1000만원 오른 2억5000만~2억6000만원인 반면 매매가는 1000만원 내린 4억1000만원~4억3000만원으로 조정됐다.

 

성수동1가 한양현대 109㎡ 역시 전세가는 500만원 오른 2억6500만~2억7500만원인 반면 매매가는 500만원 내린 4억3000만~5억원을 기록했다.

 

분당선 연장선 압구정로데오역이 개통된 압구정동 일대 역시 매매, 전세 모두 변동이 없었다. 서울지하철 3호선을 걸어서 이용하거나 압구정역을 오가는 버스 노선이 많았기 때문에 분당선 연장선 개통이 호재로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매매 전세 모두 분당선 연장선 노선 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됐던 곳이라 추가 상승 여지가 적었다.


서영욱 syu@ez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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