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위기 용산 역세권 개발, 반전 있을까?
부도위기 용산 역세권 개발, 반전 있을까?
  • 서영욱
  • 승인 2012.10.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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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사회 개최, 코레일·롯데관광 합의 관건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주주간의 갈등으로 사업이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이는 용산역세권개발이 오는 19일 향후 행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사업 시행자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용산역세권개발(주)(사업시행 대행업무 총괄회사)의 지분변경과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 측은 그동안 논란이 된 ▲서부이촌동 단계적 개발 ▲롯데관광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용산역세권개발(AMC) 지분 45.1% 인수 ▲자본금 3조원 증자 등 3건을 이번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3건 중 단 하나라도 승인받지 못하면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3건이 한꺼번에 처리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우리의 사업 방향을 주주들이 반대하면 AMC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하나라도 부결되면 사업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AMC 지분 인수 안은 30개 주주 간 협약을 바꿔야 하는 만큼 100% 주주 동의를 얻기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금 증액 역시 주주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하는데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이 역시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며 단계적 개발에 대해서도 주주들의 의견이 분분해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드림허브 최대주주인 코레일은 롯데관광개발이 보유 중인 용산역세권개발(주)의 일부 지분을 인수해 제3의 투자자와 자본금 추가 유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롯데관광의 지속적으로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으며 당초 예정됐던 전환사채 2500억원을 발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롯데관광은 또 지난 2010년 확보한 삼성물산 지분(45.1%)을 코레일이 아닌 제3의 외부 투자자에게 양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롯데관광은 또 지분 변동 안건도 이사회가 아닌 주주총회 결정 사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감정의 골이 깊을 때로 깊어진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갈등은 한쪽이 물러나야 끝나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일단은 이번 이사회에서는 시행사의 부도를 막기 위해 출자사들이 중재에 힘을 모은 다음 이후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는 용산역세권개발이 무산될 경우 사업 추진 비용과 소송비 등 5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대 지분을 가진 코레일은 사업포기 시 손실액의 상당부분을 떠맡거나 소송 대상이 돼 진퇴양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서영욱 syu@ez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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