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볼레오 광산, 광물공사 ‘독박’ 위기
우왕좌왕 볼레오 광산, 광물공사 ‘독박’ 위기
  • 서영욱
  • 승인 2012.10.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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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 사업 추진·업체간 불협화음 등 문제점 많아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국내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한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이 파트너사와 대주단,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이 자금 지원을 꺼리고 있어 광물공사가 4억3000만 달러를 뒤집어 쓸 처지에 몰렸다.

 

지식경제위원회 우윤근 민주통합당 의원은 19일 광물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광물공사가 지난 2008년부터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개발을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1조4000억원 규모인 이 광산은 캐나다 바하마이닝사 70%, 한국컨소시엄이 30% 지분으로 참여했다. 광물공사는 국내기업과 한국컨소시엄을 구성해 바하마이닝사의 광산운영 특수목적법인 MMB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광물공사가 투자키로 한 금액이 계획보다 4배 이상 늘어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됐다. 당초 공사는 2010년 7월 9500만 달러(1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지금에 와서는 건설투자비 2억3800만 달러, 운영경비 2억2300만 달러 등 추가로 4억3000만 달러를 더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

 

이처럼 추가 투자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파트너인 바하마이닝사의 자금난, 항만건설 규모 변경 등 졸속 사업 추진, 한국컨소시엄의 불협화음, MMB인수과정서 이사회 배제 등 허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우 의원은 지적했다.

 

우 의원은 “이사회 기록을 분석한 결과 합작 파트너사와 대주단, 한국컨소시엄 참여업체들까지 더 이상 자금 지원이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광물공사가 추가 투자비 5억 달러중 4억3000만 달러를 뒤집어쓰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합작 파트너사의 자금조달이 불가해지면 한국 측이 향후 개발투자비를 단독 납입해야 하고 한국 측이 추가 투자를 하지 않으면 운영사인 MMB의 자금력으로는 건설 중단이 불가피해 광물공사가 투자한 9000만 달러, 지급보증액 5700만 달러, BBM사 미지급금 1000만 달러 등 1억6300만 달러를 고스란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광물공사는 1억6300만 달러가 아까워 2.5배에 달하는 4억3000만 달러를 추가 부담하는 꼴이 된다며 더구나 IFRS기준에 따라 향후 공사의 부채 비율은 현재 189%에서 260%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우 의원은 예상했다.

 

우 의원은 또 “이사회 의사록을 보면 이런 상황을 이사들이 지적했고 공사 사장도 잘못 시작된 사업이라고 자인했다”며 “더 이상 이 사업을 무리하게 밀어 붙일 것 아니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영욱 syu@ez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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