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경총회장 "국감이 대기업 감사로 변질"
이희범 경총회장 "국감이 대기업 감사로 변질"
  • 김소원
  • 승인 2012.10.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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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포럼서 작심한 듯 정치권 비판

[이지경제=김소원 기자]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국정 현안을 감시, 견제하기 위한 국정감사가 대기업 총수들을 줄줄이 증인으로 불러 세워 ‘대기업 감사’를 하고 있다고 정치권을 향해 비난 섞인 말들을 쏟아냈다.

 

이 회장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82회 경총포럼'에서 "최근 미국은 경제 살리기를 하는 데 비해, 한국은 대기업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비유한 언론 보도를 본 적이 있다"며 "이번 국정감사는 정부정책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라는 본연의 모습보다는 기업감사라는 오명을 받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또 "환노위의 경우 일반증인으로 채택된 50명 중 29명이 기업인들이었으며, 개별 기업노사문제를 집중 부각시키는 등 기업 옥죄기 감사가 진행됐다"며 "국내 경제 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기업인들에 대한 공격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상최대에 이르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침체 등에 따른 서민경제의 붕괴, 반기업정서로 인한 기업활력 저하 등으로 인해 경제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최근 산업연구원이 전국 55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기업의 60%가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하고 있고, 62%가 비상경영체제를 시행중이거나 곧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양대 노총이 다음 달 초 도심에서 대규모로 열릴 예정인 전국노동자대회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

 

이 회장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노동계는 대규모 시위를 통해 '비정규직 폐지', '정리해고 철폐', '노조법 전면개정' 등 현안에 대한 정치적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며 "공무원노조도 총회를 개최해 '노조 합법화', '해고자 원직 복귀'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한국노총의 지도부가 바뀌면서 여러 면에서 저희 경총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몇 가지 협력방안에 대해서는 좀 더 가시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고용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 이 회장은 "현재 고용시장을 보면 올해 46만8000개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외견상 고용지표는 선전하고 있지만 제조업취업자는 2만8000명 감소, 자영업자는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14만9000명이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의 활력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노사갈등이 확대되고 있으며 고용경직성을 심화시키고 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등 선심성법안도 경쟁적으로 발의되어 우리경제의 고용기반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연사로 나선 박종선 전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前 중국 칭다오(靑島) 주재 총영사)는 '중국 제18차 당대회와 시진핑(習近平)의 정책'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소원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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