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M&A시장, 후끈 달아오르다
하반기 M&A시장, 후끈 달아오르다
  • 박상현
  • 승인 2010.09.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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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우리금융, 외환은행, 대우조선해양 등 와르르

 

국내 M&A시장이 점점 달아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그동안 잠잠했던 현대건설, 우리금융, 외환은행,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 등 대형 기업들의 매각작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고 있어서다.  

 

현재 M&A 시장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것은 현대건설 인수전이다. 현대건설을 놓고 현대가의 치열한 혈투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간 2파전이 예상된다는 것. 재계에서는 정몽구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피 말리는 전쟁으로 비화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가 혈투, '현대건설' MK VS 현정은 이냐?

 

사실 현대건설은 매출액과 시공능력에서 모두 1위인 국내 최고·최대 건설사다. 채권단(주주협의회)이 갖고 있는 현대건설 34.88%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한 예상 인수가격은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 의지를 강하게 시사해 왔다. 그는 3~4년 전부터 수차례 “현대건설을 꼭 인수 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올 신년사에서도 “현대건설 인수는 그룹의 미래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신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8월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공개매각절차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고 최근에는 현대그룹은 도이체방크와 맥쿼리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현대그룹을 견제하기 위해 최근 현대건설 인수 방침을 정하면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부적으로 그룹 계열 증권사인 HMC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인수자문사로 선정했고, PwC삼일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각각 내정하면서 본격적인 인수전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환은행을 중심으로 한 현대건설 채권단은 연내에 현대건설 매각을 마무리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 산업은행 M&A실, 우리투자증권, 메릴린치 등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현대건설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 초에는 매각공고를 내고, 11월 본입찰을 실시한 후 연내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외환은행, 실사작업 착수

 

또 다른 대어급으로 떠오른 우리금융의 M&A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지난 8일, 우리금융 매각주관사로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JP모간을 선정했다. 예보는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내년 1분기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 내년 상반기 내에 우리금융 민영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최상목 공자위 사무국장은 “내년 1분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초반에 속도를 내려 한다”며 “최대한 빨리 한 달 내로 주관사 실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금융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곳은 하나금융 컨소시엄과 연기금 및 국내외 투자자 컨소시엄 등이다. 특히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하나금융은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매각대상 지분 57% 중 절반가량을 하나금융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인수한 후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을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팔성 회장 등 우리금융 경영진은 연기금과 대기업,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쪼개 파는 분산매각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과의 '창과 방패' 대결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 인수전에는 호주 ANZ은행이 혼자 뛰어들었다. 지난주 방한한 ANZ은행 실사단은 서울 시내 한 호텔에 머물면서 수시로 외환은행 경영진 및 실무자들과 만나고 자료를 요청했다.

 

ANZ은행은 당초 10월 중순까지 외환은행 인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현장 실사단의 자료를 취합해 이르면 이달 말 외환은행 인수 여부를 확정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착수 검토…'산 사람 아직 없어'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채권단은 지난해 한 차례 매각작업이 무산됐던 대우조선해양을 다시 M&A 시장에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주인 찾기에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선업계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 3조원대의 자금을 들여 대우조선 매각대상 지분(50.4%)을 인수할 기업이 마땅치는 않은 상황이다. 거론되는 인수 후보는 포스코 정도지만 최근 대우인터내셔널을 사들였기 때문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상현 ps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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