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경쟁·시장침체, 대형건설사도 '운다'
과당경쟁·시장침체, 대형건설사도 '운다'
  • 서영욱
  • 승인 2012.11.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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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건설사, 3분기 영업실적 대폭 하락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중소형 건설사들이 줄도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경기 침체 여파를 대형 건설사들도 피해가지 못했다. 과당 경쟁 등으로 인한 저가 수주로 마진율이 뚝 떨어진 데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의 늪에 빠져들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메이저 건설사들마저 비상사태다.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대림산업 등 국내 6대 건설사들의 3분기 영업실적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두 자리수 하락을 면치 못했다. 포스코건설은 이 달 말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동기대비 74%나 떨어지면서 5개 건설사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880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GS건설 측은 “중동 시장의 과다한 수주 경쟁과 신시장 진출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3분기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의 영업이익도 50%나 감소한 934억원에 그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작년 3분기 홈플러스 지분 매각에 따른 수익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영업이익 실적이 그렇게 나빠진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대림산업도 두자리수 하락세를 보였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 잠정집계를 내놨는데,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25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374억원에 비해 24.3% 감소했다. 대우건설 측은 “계림호텔 등 비핵심자산 매각차손, 대손상각비 등 기타영업비용 발생으로 인해 발표영업이익이 하락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과 대림산업도 지난해 대비 19.2%, 13.8% 각각 하락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수익이 작년보다 떨어진 것을 업계에서는 해외 건설사업의 이익률 저하와 국내 주택경기의 부진이 동반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이익이 줄어든 이유로는 해외 대형사업의 마진율 감소라고 볼 수 있다”며 “지난해 수주한 해외 사업들의 마진율이 많이 떨어졌는데 그게 올해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에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우리 업체들끼리 국외 시장에서 저가 수주 경쟁을 벌인 탓도 있지만 유로존 재정위기로 유럽 건설사들이 전보다 가격을 낮춰 중동 등 제3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바람에 우리 기업들의 출혈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보통 아파트를 분양하면 2~3년 뒤 준공 시점에 건설사들이 많은 돈을 확보할 수 있는데 2009년께 주택경기 한파로 분양 물량이 갑자기 줄어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작을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다.

 

게다가 당분간 주택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많은 건설사들이 주택건축 부문의 대손충당금을 평소보다 많이 쌓고 있어 이익률이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사업 마진율이나 주택경기 문제는 단시일에 해소할 수 없는 것이라 4분기에도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환율 문제도 장기화하면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영욱 syu@ez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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