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가기 전에..” 미분양 털기 ‘총력전’
“올해가 가기 전에..” 미분양 털기 ‘총력전’
  • 서영욱
  • 승인 2012.11.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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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지원·1천만원 계약에 감성마케팅까지 등장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취득세·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를 두 달 여 앞두고 건설사들은 저마다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미분양 털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계약금 1000만원만 있으면 3억원이 넘는 아파트 계약을 할 수 있는 ‘계약금 정액제’나,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추가로 적용해 기존 분양시보다 1000만~2000만원 가량 금액을 할인해 주는 등 수요자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최근 서울시는 악성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은평뉴타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분양 아파트 입주자에게 취·등록세 및 인테리어 비용 등 최대 2억여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직까지 가시적인 효과는 없으나 발 빠른 후속대책을 내놨다.

 

SH공사와 현지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조만간 은평뉴타운 미분양 물량을 분양대행업체가 아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매각하기로 했다. SH공사는 중개 수수료를 대납해 주며 소비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분양대행업체를 선정했지만 5개월이 지난 현재 실적이 미비해 과감히 계약을 해지하고 현지 부동산중계업소가 적극적으로 새 주인을 찾도록 독려하겠다는 방안이다.

 

수요가 적은 대형 평수는 직접 살아 본 후 계약을 결정할 수 있는 단지도 등장했다. GS건설은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풍무자이’의 전용면적 133㎡ 일부 잔여 세대에 살아본 후 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특별한 조건을 내세웠다.

 

입주 시 계약금만 지불하고 30개월 동안 직접 살아본 후 구매를 결정하는 조건으로, 분양가의 15%만 납부하면 즉시 입주가 가능하고 2년 차에 계약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풍무자이’ 분양 관계자는 “중대형 평형의 극심한 정체기 속에서도 이 조건을 통해 전용면적 156㎡ 미분양 물량을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계약 완료시키는 등 좋은 호응을 얻어 전용 133㎡에도 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1000만원 계약’을 내세우고 있다.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중인 ‘운정신도시 롯데캐슬’은 전 주택형의 계약금을 1000만원에 계약할 수 있다. 이 분양관계자는 “최근 강남의 전세난이 수도권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며 단돈 1000만원이면 집을 계약할 수 있는 조건에 문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계약금 3000만원 정액제를 내놨다. 경기 고양시 삼송택지개발지구에 분양중인 ‘삼송 호반 베르디움’은 중도금 전액 무이자, 발코니 확장공사 무상 시공, 입주 뒤 분양가 60%를 2년간 이자지원(금리 4.5% 기준)해주는 등 총 4000만원선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신동아건설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대거 미분양으로 남은 주상복합 ‘강동역 신동아파밀리에’에 대해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적용했다. 당초 미분양 발생 당시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시행했지만, 대책 발표 이후 전액 무이자로 방침을 바꿨다. 또 준공 시점에서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아지면 가구당 최대 5000만원까지 보전해주는 분양가 안심보장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기본적인 경제적 지원 외에 지역 주민들과 친밀감을 높이는 ‘감성 마케팅’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SK건설은 ‘신동탄 SK VIEW Park’ 견본주택 오픈을 앞두고 사내임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화성시 반월동 및 동탄신도시 일대 거리청소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주민들과 스킨십을 유도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지난달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오픈 행사로 ‘양천구민과 함께하는 사랑의 쌀 기부’ 행사를 개최했으며, 대우조선해양건설도 ‘엘크루 솔마레’ 견본주택에서 쌀 기부 행사를 벌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건설사들이 불황을 타파하기 위해 금전적으로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뒤돌아섰던 수요자들의 투자심리를 얼마큼 돌려 세우는 지가 하반기 분양시장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영욱 syu@ez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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