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바겐세일, "독인가 약인가"
은평뉴타운 바겐세일, "독인가 약인가"
  • 서영욱
  • 승인 2012.11.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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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들, “미분양 해소 반갑지만은 않아”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서울시가 은평뉴타운 미분양아파트의 대대적 할인을 개시한 가운데 첫날 107가구를 시작으로 이틀 새 약 180여 가구가 신청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현지 아파트 소유자들은 추가적인 집값 하락을 우려해 미분양이 줄어드는 모습을 마냥 반기지 만은 못하고 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은평뉴타운 미분양아파트를 선착순 분양 접수한 결과 총 180여 가구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총 잔여세대 615세대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특히 4년간 전세로 살아본 후 위약금 없이 분양전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분양조건부전세’의 인기가 높았다. 첫 날 신청한 107가구 중 84가구가 분양조건부전세를 택해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나머지 23가구는 일시납으로 신청했다.

 

당초 서울시는 연말까지 200가구 계약을 목표로 세웠지만 이런 추세라면 초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에서도 일단 미분양 해소로 단지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현재 거주민들은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2억원씩 할인을 한 마당에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몇 해 전 이 곳에서 분양을 받은 한 주민은 “6억원을 더 주고 집을 분양 받았는데 지금은 2억원을 할인해 4억원에 분양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집을 내놔도 아무래도 제 값을 다 받기는 힘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현지 M부동산 관계자도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가격을 낮추기는 해야겠지만 집값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집주인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대책”이라며 “미분양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 같아 보이지만 집값 하락이 또 다른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작은 평수의 추가 할인 여부를 묻는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이번 혜택이 적용되는 아파트 외에는 관망세가 길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재정을 투자하는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현지 H부동산 관계자는 “은평뉴타운이 외면 받은 이유는 빈약한 기반시설과 취약한 도심적극성 때문인데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었다면 우선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었어야 했다”며 “할인 분양을 받고 들어온 주민들의 불만은 또 어떻게 해결할지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은평뉴타운 미분양 아파트를 계약할 경우 최대 2억2500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01㎡ 2가구, 134㎡ 188가구, 166㎡ 4426가구 등이 대상이다.

 

분양가는 101㎡ 5억1390만9000~5억1963만4000원, 134㎡ 6억7437만9000~8억6513만8000원, 166㎡ 8억1221만9000~10억7530만4000원이다.

 

일시납 분양 계약자는 계약금으로 분양가의 5%만 내고 나머지 95%를 계약체결일부터 120일 이내 납부하면 된다.

 

특별선납할인을 적용해 잔금 납부시 최대 1억6129만원을 차감해 주고 평면개선 비용으로 최대 5000만원, 발코니 확장 금액 1429만원을 지원하는 등 총 2억2558만원을 할인해준다.

 

이밖에 계약금과 중도금을 우선 납부하고 잔금을 지불하는 일시납 잔금유예와 할부납 분양 계약자에게도 중도금 납부를 완료시 평면개선비용 등으로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한다.

 

분양대상주택의 계약을 알선한 중개업자(공인중개사)에게도 중개수수료를 지급한다. 일시납, 일시납 잔금유예, 할부납 분양계약자는 분양가격의 0.8%, 분양조건부전세 계약자는 전세가격의 0.6%를 준다.


서영욱 syu@ez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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