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시즌 "배추 잘 고르는 방법은?"
김장시즌 "배추 잘 고르는 방법은?"
  • 남라다
  • 승인 2012.11.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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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가격을 원하면 대형마트, 속이 꽉찬 배추 원한다면 전통시장 찾아야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김장 시즌을 맞은 가운데 배춧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가계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사이에서 합리적으로 김장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이달 하순부터 배추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찍 불어닥친 초겨울 한파로 배춧값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소비자들이 김장 시기를 더 늦춰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는 모양새다. 이에 알뜰하고 합리적인 김장을 위한 팁을 살펴봤다.

 

26일 유통업계와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집계를 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특10kg 경매가는 1만846원으로 1주일 전보다 15%, 2주 전과 비해 25.2%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추 가격이 4238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5배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배추 원한다면 대형마트로...상품질은 다소 떨어져

 

대형마트들이 연일 치솟고 있는 배춧값에 반값 배추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판촉전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이 내놓은 반값 배추들이 상품가치가 다소 떨어져 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이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해 한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여름 잇따라 태풍이 세 차례나 휩쓸고 가면서 재배 면적이 크게 감소하면서 배춧값이 금치라는 신조어가 나오는 등 기현상을 빚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들이 고객 유인하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반값 배추를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값 배추는 대형마트들이 사전계약 등으로 물량을 확보, 시세의 절반 가격에 판매하거나 예약 판매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8일부터 오는 12월5일까지 충남 서산과 아산농가에서 계약 재배한 배추를 포기당 1650원에 판매중이다. 3포기에 4950원(8kg~12kg)에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전국 평균 배추 소매가보다 47%(포기당 3134원)가량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준비 물량은 120만 포기로 여타 대형마트들보다 가장 많은 수량을 확보했다.

 

홈플러스는 같은 기간 배추 이외에 총각무, 동치미, 마늘, 생강, 마나리, 갓, 대파, 고춧가루, 천일염, 새우젓 등 다양한 김장용품도 최대 50% 저렴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지난 초순에 반값 배추 사전 예약을 통해 각각 한 포기당 1200원(40만), 1600원(20만) 물량을 확보하고 판매했다.

 

농협유통은 지난 22일부터 2주 동안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등 25개 매장에서 '안심초특가 김장대전'을 열고 김장배추 1포기를 시중가보다 50% 이상 싼 1천480원에 물량, 결제방식에 제한없이 판매한다. BC카드로 결제할 경우 1인당 18포기까지 1포기 당 980원에 구매 가능하다.

    

반값 배추에 대한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물량도 턱없이 부족한 데다, 상품질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반값 배추를 사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는 오향숙(여·62세)씨는 배추 속이 들지 않았다며 사야 할지를 한참을 고민했다.

 

오씨는 “김장배추는 배추 속이 중요한 데, 우선 싸니 몇 포기는 사가야지 뭐. 9포기는 여기서 사고 10포기 정도는 재래시장 가서 사야 겠다. 전단지 보니 좋아보였는데 여기와서 보니 너무 가볍다. 곁 잎 떼고 나면 뭐 얼마 안될 듯 싶다”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소비자 김지숙(여·54세)는 몇 번 배추를 만져보더니 상품가치가 떨어져 김장을 해도 맛이 없을 것 같다며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속이 꽉 찬 배추 원한다면 전통시장으로...“중국산 구별법은 배추 겉잎을 봐야”

    

이처럼 싼 가격에 판 것처럼 광고를 했지만 2.5kg도 채 되지 않은 배추여서 상대적으로 품질에 대한 소비자 원성이 쏟아졌다. 이와 같은 무게의 배추가 인근에 위치한 경동시장에는 현재 15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반값 배추가 무색할 정도였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박선희 간사는 “대형마트들이 내세우고 있는 반값 배추들이 싼 게 아니다. 품질과 무게에 비하면 재래시장보다 더 비싼 편이다”면서 “반값 배추 등 광고에 속아서 싼 것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대파 1단의 가격이 대형마트에선 700~800g이 2400원인 반면 재래시장에서는 대파 1단이 2~3kg이 4000원이다. 단위로 환산하면 대형마트의 경우 100g당 300원이었으나 재래시장의 경우 2.5kg으로 계산할 시 100g당 160원으로 140원 재래시장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시 내 경동시장의 경우 강원도 고랭지 배추부터 해남 배추 등 다양한 배추들이 판매되고 있다. 배추 중량도 각양각색이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20년 넘게 채소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우석(54세)씨는 배추는 산지와 무게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면서 김장 시 속이 꽉찬 배추를 골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야지만 오래 숙성시켜도 물러지지 않고 질감이 살아있다고 당부했다.

 

또 중국산과 국산의 구별법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한씨는 중국산 배추의 경우에는 배추 겉잎이 없는 것이 특징이고 속잎만 있는 배추는 피하라면서 두께도 국내산보다 훨씬 두껍고 질기다고 전했다.

 

한씨의 가게에서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 3.5kg짜리 배추가 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해남 배추(3kg)는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배추와 같은 중량인 2.5kg는 1500원에 팔리고 있다.

 

시장을 찾은 전상자(여·58세)씨는 대형마트보다 배추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재래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전씨는 “대형마트에도 가봤는데 배추가 좋지 않아 재래시장을 찾았다”면서 “김장을 매일 하는 것도 아닌데 조금하더라도 품질이 좋고 속이 꽉찬 배추로 사서 해야 맛있지, 안 그러면 맛이 없어서 다시 김장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시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관계자는 “실제 채소는 농산물 중량과 품질에 따라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배추뿐만 아니라 파, 마늘 등 100g당 환산한 가격이 재래시장이 저렴했다”며 “시장 같은 경우 새벽시장과 저녁 늦게 가면 더 싸게 살 수 있다. 시기를 적절하게 고려해서 김장 재료를 산다면 저렴하고 합리적으로 김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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