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강소점포’가 뜬다!
작지만 강한 ‘강소점포’가 뜬다!
  • 강병오
  • 승인 2012.12.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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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긴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 요즘, 작지만 강한 ‘강소점포’가 주목받고 있다. 작은 매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강소점포는 인건비, 점포유지비 등 고정비용은 최대 줄이고 투자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어 위험 부담이 그만큼 적다.
창업비용을 줄이고자 골목상권에 입점한 강소점포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는 “메뉴의 차별화, 착한 가격, 고객 밀착 서비스, 접근의 편의성 등 중대형 상권의 점포들이 가질 수 없는 약점을 잘 파고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골목상권은 이미 포화상태다. 들어갈 틈이 없다. 그러나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충분히 틈새 수요를 끌어낼 수 있다.

서울 정릉동에서 프렌치 이자카야 ‘사이야’(www.saiya. co.kr)를 운영하는 왕혁균(45) 사장은 창업비용 8000만원으로 39.6m²(12평) 규모 점포에서 월평균 3000만원 매출에 9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지하철역에서도 멀고, 주변이 일반 주택가로 상가가 형성이 안 된 이면도로 소형 점포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익이다.

메뉴는 차별화하고
가격 낮춰 동네상권 공략

이곳은 일본식 이자카야에 프랑스식 조리방식을 결합한 ‘프렌치 이자카야’로 차별화 했다. 이자카야 메뉴에 프랑스식 소스를 결합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고, 주 메뉴 가격대는 8000원~1만5000원대로 일반 이자카야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저도주인 사케와 깔끔한 안주를 즐기려는 여성들에 어필하면서 60% 이상이 여성 손님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왕 사장은 “지금까지 실내 퓨전포차는 주로 가격 경쟁력만을 내세웠고, 일본식 이자카야는 메뉴의 고급화를 내세워 가격이 다소 비싼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동네상권이라 점포임대료가 110만원에 불과해 메뉴의 품질에 비해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던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시락 전문점은 테이크아웃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큰 점포가 필요치 않고 33㎡ 내외 규모면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자본으로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www.hsd.co.kr)은 손님이 직접 점포에 와서 도시락을 사가는 테이크아웃 방식을 도입해 비용 부담을 줄였다. 큰 점포가 필요치 않아 점포비를 대폭 줄일 수 있고 조리와 포장만 하면 돼 인건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한솥도시락 고양능곡병원앞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익희(42) 점주는 “매장에 10개 좌석이 있는데 이는 다른 매장에 비해 자리수가 많은 편으로, 테이크아웃판매와 매장판매 비율이 7:3 정도”라며 “주력 메뉴인 도시락 판매가 80%를 차지하고, 사이드 메뉴로 라면이나 된장국, 음료수 등이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아침 9시부터 밤10시까지 운영해서 일 60~8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제닭강정 전문점 ‘줄줄이꿀닭’(www.kkuldak.co.kr)은 테이크아웃으로만 판매하는 차별화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치킨을 한 마리씩 파는 대신, 뼈 없는 순살치킨 닭강정을 컵에 담아 테이크아웃으로만 판매하는 방식이다. 작은 컵은 1000원, 큰 컵은 2000원으로 저렴하게 책정 돼 가격 경쟁력이 높고, 메뉴는 꿀닭강정, 가라아케, 치킨탕수육 세 가지가 있다.

테이크아웃 판매·특화된
배달서비스로 경쟁력 높여

경기도 부천시에서 ‘줄줄이꿀닭’ 송내역점을 운영하는 박민경(37) 사장은 “일반 치킨의 경우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양이 많아 가볍게 즐기기에 부담스럽지만, 꿀닭은 간편하면서도 저렴하게 치킨 간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남편과 둘이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테이크아웃 판매라 배달로 인한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어 효율적인 매장 운영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루 종일 줄을 설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이 점포는 33.3㎡(10평) 규모에서 일평균 15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략 및 주의점
골목상권 소형 점포는 단골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는 것이다. 독점적인 인기 메뉴를 가지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고객 밀착 서비스와 관리로 단골 고객이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고객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면 좋다. 동네상권은 무엇보다 입소문 마케팅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홍보방법이 인기를 끈다. ‘씨온’(www. seeon.kr)에서 운영하는 ‘씨온샵’에 가맹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연중 지속적으로 점포 홍보나 이벤트 홍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홍보 전단지나 상가책자 등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홍보를 할 수 있다.

또한 매출 증대를 위해 점포 가동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점포규모가 작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점포 가동률이 낮으면 매출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강병오 kbo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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