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지 4골…한국 4강 진출
여민지 4골…한국 4강 진출
  • 인터넷 뉴스팀
  • 승인 2010.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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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소녀들이 120분 연장 혈투 끝에 나이지리아를 제물로 삼아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제2의 지소연' 여민지(함안대산고)는 혼자서 4골(1도움)을 꽂아 역대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FIFA 주관대회 '한 경기 개인 최다골' 기록을 작성했다.

 

한국은 17일(한국시간) 새벽 트리니다드 토바고 마라벨라의 맨니 램존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대회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전후반 90분을 4-4로 마치고 나서 연장 전반 4분 김아름(포항여전자고)의 결승골과 4분 뒤 헤딩 쐐기골로 해트트릭(4골)을 기록한 여민지의 대활약을 앞세워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2008년 대회에서 8강에 머물렀던 한국은 사상 첫 4강 진출을 일궈내 최근 막을 내린 U-20 여자 월드컵에서 언니들이 완성한 '4강 신화'에 이어 한국 여자 축구의 힘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나이지리아를 꺾은 한국은 18일 치러지는 스페인-브라질의 8강전 승자와 오는 22일 새벽 5시 아리마의 래리 곰즈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뜨거운 날씨 속에 체력적 열세를 정신력을 이겨낸 태극소녀들의 투혼이 빛난 한판 승부였다.

 

한국은 여민지(함안대산고)-주수진(현대정과고) 투톱을 앞세워 나이지리아 공략에 나섰지만 초반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에 경기 시작 3분 만에 연거푸 두 골이나 내주며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킥오프부터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공략한 나이지리아는 전반 2분 은고지 오코비(델타 퀸스)가 오른쪽 구석에서 차올린 코너킥을 로베스 아일라(아다마와 퀸스)가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아일라의 발끝을 떠난 볼이 한국의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향하자 골대를 지키고 있던 장슬기(충남인터넷고)가 급하게 차냈지만 골대로 빨려들고 말았다.

 

나이지리아는 선제골을 내주고 잠시 허둥댄 한국의 수비진을 또다시 흔들었다. 전반 3분 선제골을 배달한 오코비가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볼을 위니프레드 에예보리아(이봄 스타즈)가 페널티지역 중앙 부근에서 왼발로 추가골을 꽂았다.

 

순식간에 두 골을 뺏긴 한국은 침착하게 전열을 재정비했고, 전반 5분 여민지의 중거리포를 시작으로 반격의 물꼬를 텄다.

 

한국의 강한 반격은 전반 14분 첫 번째 결실을 봤다. 장슬기가 왼쪽 후방에서 시도한 전진 패스를 여민지가 받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하자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이금민(현대정과고)이 추격골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23분 김나리(현대정과고)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쇄도한 여민지가 골 지역 정면에서 넘어지며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천금의 동점골을 만들었다. 여민지의 이번 대회 4호골.

 

그러나 나이지리아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7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한국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흐른 볼이 위험지역으로 재투입되자 오코비가 골지역 정면에서 재빨리 왼발슛으로 한국의 골 그물을 흔들어 다시 앞서나갔다.

 

한 골 뒤진 상황에서 후반을 맞은 태극소녀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23분 역습에 나선 오른쪽 날개 이금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나이지리아의 수비수 에베레 오코예(인네흐 퀸스)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여민지는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히 차넣어 또 한 번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후반 44분에는 왼쪽 측면을 단독 돌파해 골지역 왼쪽에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침착하게 역전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하고 한국에 승리를 안겨주는 듯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한국 진영 후방으로 투입한 볼이 수비수 백은미(광양여고)와 골키퍼 김민아(포항여전자고)가 부딪히면서 흐르자 은코지가 재빨리 차넣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연장전까지 힘게 달려온 태극소녀에게 마침내 환한 미소를 보냈다.

 

한국은 연장 전반 4분 빠른 역습에 나선 김아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재역전골을 터트렸고, 연장 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여민지가 강력한 헤딩슛으로 쐐기포를 꽂았다. 혼자서 무려 4골을 만들어낸 여민지는 역대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FIFA 주관 대회 한 경기 개인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연장 전반 13분 아일라에게 추격골을 내주며 긴장했지만 연장 후반에 몰아친 나이지리아의 공세를 잘 막아내 값진 승리를 챙기고 사상 첫 U-17 여자 월드컵 첫 4강 진출의 금자탑을 세웠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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