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 진짜 속내?
MK,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 진짜 속내?
  • 김영덕
  • 승인 2010.09.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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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측 “정의선 경영승계 때문에” VS 사측 “경영승계 말도 안 돼”

올 하반기 재계의 최대의 관심사는 ‘현대건설’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다.

 

현대건설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이른바 현대家의 모체 기업이면서 1990년대까지만 해도 재계 1위를 달리던 현대그룹의 주력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왕자의 난’과 IMF, 정주영 명예회장 작고 등의 파고 겪으면서 주인 없는 회사가 되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家에서는 ‘현대가 적통성’과 ‘옛 영광 되찾기’에 ‘현대건설’이 필요하다.

 

이에 현대건설을 놓고 현대家는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사활 건 혈투에 돌입했다. 이미 재계에서는 정 회장과 현 회장의 피 말리는 전쟁으로 비화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OK 목장의 혈투, '현대건설' MK VS 현정은 이냐?

 

현대건설은 현재 매출액과 시공능력에서 모두 1위인 국내 최고·최대 건설사다. 채권단(주주협의회)이 갖고 있는 현대건설 34.88%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한 예상 인수가격은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 의지를 강하게 시사해 왔다. 그는 3~4년 전부터 수차례 “현대건설을 꼭 인수 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올 신년사에서도 “현대건설 인수는 그룹의 미래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신성장 동력”이라며 사활을 걸 각오를 밝혔다.

 

현대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8월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공개매각절차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고 최근에는 현대그룹은 도이체방크와 맥쿼리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현대그룹을 견제하기 위해 최근 현대건설 인수 방침을 정하면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부적으로 그룹 계열 증권사인 HMC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인수자문사로 선정했고, PwC삼일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각각 내정하면서 본격적인 인수전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환은행을 중심으로 한 현대건설 채권단은 연내에 현대건설 매각을 마무리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7월 산업은행 M&A실, 우리투자증권, 메릴린치 등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현대건설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10월 초에는 매각공고를 내고, 11월 본입찰을 실시한 후 연내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는 것.

 

MK, 현대건설 인수하려는 진짜 이유 ‘정의선 때문’?

 

그러나 현대차노조 등 재계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현대건설을 하려는 것이 현대가의 정통성을 찾는 거 이외에 다른 꼼수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정 회장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려는 진짜 목적은 정의선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지난8월 31일자 지부 통신문을 통해 “정의선 부회장을 중심으로 후계구도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현대중공업과 KCC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차그룹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재 진행되는 시나리오를 보면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 받기 위해서는 지주회사가 될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나 글로비스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며 “지분확보를 위해서는 계열사를 합병하거나, 지분을 매입하는 방법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열사 간 합병으로 지분을 확보할 경우 금감원의 승인이 필요하고 거센 반박에 부딪힐 수 있는 단점이 있다”며 “하지만 현대건설을 인수한다면 정 부자는 막대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이 자금을 가지고 손쉽게 지분 확보에 내부승계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현대건설 인수로 현대엠코가 우회 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수 있고, 여기서 거둬들인 막대한 자금을 지주회사가 될 글로비스나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른 현금을 지분 상속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하는 한편 계열사 간 순환출자를 통해 지배구조를 공고히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현대차노조는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데는 3~4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현대건설 인수설이 언론을 통해 나오자 증권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며 “이는 회사 스스로가 자산 가치를 떨어뜨리는 자살행위”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또 “이미 그룹에서는 엠코라는 건설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전문 그룹이 건설에 대해 아무런 경험이 없는 데 현대건설을 인수한다는 것은 과거로의 회귀이다.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려다 결국 금호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불러온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즉 노조에서는 현대건설 인수는 결국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승계가 진짜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8일 인수참여 이유에 대해 "그룹 숙원사업이던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를 성공적으로 완공했고, 자동차사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미래성장을 위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건설을 인수하려는 것이 정 부회장과 관련 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면서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현대엠코와의 합병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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