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지난해 기준 부산 아파트값이 인천 아파트값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개발 호재를 맞은 지방 주택시장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12월 기준 부산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2억465만원으로, 인천 아파트 평균 매매값 1억9,662만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국민은행이 평균 아파트 매매값을 조사를 시작한 2011년 6월만 해도 부산 평균 아파트 매매값은 1억9,473만원으로 같은 시기 인천 아파트값(2억1,091만원)보다 낮았다.

 

그러나 수도권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인천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부산은 오름세를 유지하며 작년 1월부터 인천 아파트값을 뛰어 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12월 부산과 인천의 평균 아파트 매매값은 각각 2억626만원과 2억704만원으로 해가 바뀐 2012년 1월부터 부산(2억702만원)이 인천(2억629만원) 집값을 앞질렀다.

 

실제로 부산 아파트 매매값은 2011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2년간 21.6%가 오른 반면 인천은 같은 기간 동안 6.4%가 하락했다.

 

대전 아파트값도 인천과 별 차이가 없었다. 작년 12월 기준 대전 평균 아파트값은 1억102만원으로 인천과 559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 대비 지방 아파트 매매값 비율도 커지고 있다. 3년 전 2010년 1월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값은 5억3,994만원. 지방은 1억412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값 대비 지방 아파트 매매값 비율은 19%였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주택 시장이 장기 침체를 겪으면서 2010년부터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작년까지 꾸준히 높아졌다. 작년 12월에는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값은 5억780만원으로 떨어진 반면 지방은 1억4,484만원으로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값 대비 지방 아파트 매매값 비율은 29%까지 높아졌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최근 부산 집값이 인천 집값을 뛰어넘는 역전 현상뿐만 아니라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더 높고, 대형보다 중소형 집값이 더 높은 등 부동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상식이 깨지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당장 해소되기는 어렵지만 향후 새 정권의 부양 대책으로 시장이 회복이 될 경우, 점진적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