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사 사퇴, 신세계 악재에 반전카드 될까?
정용진 이사 사퇴, 신세계 악재에 반전카드 될까?
  • 남라다
  • 승인 2013.02.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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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검찰 조사 등 책임 회피론 대두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세계와 아마트 사내이사에서 동시에 사퇴한다. 정 부회장의 행보를 두고 그 동안 계열사 부당지원 등 연이어 터진 구설수를 만회할 반전 카드로 작용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세계는 계열사 부당지원과 이마트 직원 사찰 등 굵직한 사안이 터인데다 경기 불황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삼중고를 겪고 있는 신세계가 실질적인 주인 격인 정 부회장이 전격 사임하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이사진으로 꾸려진 신세계가 현재 닥친 위기의 파고를 어떤 방식으로 넘을지에도 주목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신세계는 '2013년 정기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에서 김해성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 장재영 신세계 대표, 김군선 신세계 지원본부장 등 3명을 신임 등기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만 사내이사에서 사임하는 것이 아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될 시 기존 이사진인 정용진 부회장, 허인철 이마트 대표, 박건현 전 신세계 대표가 물러나게 된다.

 

이마트도 등기이사진을 모두 교체한다. 기존 이사진인 정용진 부회장과 허인철 이마트 대표가 물러나고 김해성 그룹 경영전략실장, 박주형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을 새로 선임한다.

 

신세계는 이날 정 부회장의 사임에 대해 "2011년 기업의 인적 분할 때부터 논의가 있었으며, 각 사 경영진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의혹들로 인해 검찰 조사와 고용노동부의 압수수색 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신세계는 최근 베이커리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 혐의로 정용진 부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이마트가 지난해 노조 설립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부당노동행위로 서울노동지방청으로부터 전격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또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세계가 사법부,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기관에서 엄정한 법의 칼날을 드리우고 있는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전격 사임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 전격 이사진 물갈이, 반전 이룰까?


정 부회장의 이사 자리는 전문경영인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경영인은 기존 사업을 맡고, 정 부회장은 앞으로 신규 사업 쪽에 매진하면서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온라인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측은 백화점, 이마트쪽 투자가 거의 없는 만큼 신규 사업을 담당하는 정 부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직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될 경우 경영 탄력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 기업의 특성상 소유주가 실권을 장악하고 강하게 사업을 추진할 때 경영에 탄력을 붙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전문경영인 체제가 안착하기까지 보수적인 사업 운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신세계는 손인옥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새롭게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손영래 전 국세청장과 김종신 전 감사원장 직무대행은 재선임됐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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