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가격 인상은 '발빠르게', 인하엔 '늑장'
생필품 가격 인상은 '발빠르게', 인하엔 '늑장'
  • 남라다
  • 승인 2013.03.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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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에서 출고가 인상 시에는 즉각 올리고, 내릴 땐 늑장 부려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제조사에서 밀가루, 소주 등 공산품 가격을 인하하더라도 유통업체에서 판매가격을 곧바로 내리지 않아 소비자가 제품 가격 인하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유통업체에서 소비자 가격으로 즉각 반영되는 것과 확연하게 차이가 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29일 공개한 '생필품 가격정보시스템 티프라이스(T-price)를 통한 200개 판매점의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빵의 경우 2월 중순 가격 인상이 단행되면서 즉시 소비자가격이 인상됐지만 제조사가 3월 초 가격 인하를 발표했음에도 변함없이 인상된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립식품의 빵 '옛날꿀호떡'의 경우 가격 인상 시점(2월 중순)에 소비자가격이 인상됐으나, 3월 초 가격 인하 방침이 내려진 이후에도 여전히 인상된 소비자 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하 효과가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 2013년 1분기에 대형마트·슈퍼마켓·전통시장 등 4곳의 옛날꿀호떡 평균 가격 변동을 분석한 결과, 인상 시점인 지난달 중순인 2월15일 판매가격(10g당 )이 43.3원으로 2월1일에 42.1원이었던 가격을 즉각 인상했다.

     

그러나 이번달 6일에 가격을 인하했을 때에는 즉시 인하하지 않았다. 이번달 1일에 43.6원(10g당)이었던 평균 판매가격이 오히려 인하한 사흘 후인 8일에 43.8원으로 올랐다가 22일에야 43.3원으로 내렸다. 인상 후 초기 가격과 인하한 가격이 동일해 온전히 가격 인하 분을 반영했다고 볼 수 없어 소비자가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또한 설탕도 마찬가지다. 3월 초 출고가가 인하됐지만, 3월 중순이 지난 현재까지 최종 판매가격에 변동이 없다.

 

반면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은 즉시 소비자가격에 반영됐다.

 

밀가루, 간장, 고추장, 소주 등 다소비 가공식품들의 경우 지난해 말 이후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밀가루의 경우에는 대한제분, CJ제일제당이 1월 중순, 삼양사의 경우 2월 중순에 인상했다. 아울러 간장, 고추장, 된장 등의 품목 역시 1~2월 사이에 대상, 샘표, CJ제일제당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러한 가격 인상 분은 인상 직후 대형마트·슈퍼마켓 등 유통업체에서 소비자 가격이 즉시 인상됐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가격 인하 때와는 다르게, 가격 인상 효과가 소비자들에게 즉각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의 재고 관리 등을 감안하더라도 가격 인상과 인하 시 소비자 가격 반영 시기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각종 가격 인상·인하 요인들이 실제 제품의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공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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