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현상에 자동차·철강·석유화학·기계 수출 타격"
"엔저현상에 자동차·철강·석유화학·기계 수출 타격"
  • 최고야
  • 승인 2013.04.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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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00엔·국내 총수출 약 3.4% 감소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과의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기계 등의 산업의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엔저로 약화된 가격경쟁력 회복을 위해 기업들이 생산비용을 줄이면서 불공정한 납품단가 인하, 비용 전가 등의 요인으로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달러당 100엔 육박… 엔저현상 지속
 
최근 일본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 2%의 목표 달성을 위해 통화공급량을 적극 늘리는 등의 양적·질적 금융완화 조치를 결정하면서 엔화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달러 환율은 2012년 1월 77.0엔에서 2012년 말 86.5엔으로 엔화가치가 떨어지더니 2013년 4월 12일 현재 99.12엔으로 100엔 가까이 육박하면서 지난해 1월(평균 77.0엔)대비 약 28.7% 엔화가치가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을 지켜보던 미국도 제동을 걸었다. 미국 재무부는 12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2013 국제경제 및 환율정책 반기보고서'를 통해 “경쟁적 목적으로 통화가치를 내리거나 환율을 움직여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엔화도 잠시 주춤해진 모습이다. 15일 현재 달러당 98.22엔으로 주말 동안 99.12엔으로 곤두박질쳤던 엔화가치가 1.10엔 상승했다.  

·달러환율도 엔화 약세 추세와 함께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다 최근 원화 약세 추세로 전환됐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4월 8일 1,146원까지 올랐다가 12일 현재 1,130원으로 연초(1,071.1원) 대비 5.4% 상승했다. 

엔저현상 한동안 계속될 듯 … 국내 수출 경쟁력 하락 

국내 주요 연구소?투자은행(IB) 등은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엔화 약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두한 농협경제연구소 실장은 "그동안 지속되어온 엔화약세·원화강세 기조는 2013년 들어 엔화약세·원화약세로 기조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며 "향후 원환율 흐름은 상반기 중 '엔화약세·원화약세'를 유지하다 올 하반기 들어 점차 '엔화약세·원화강세'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이 지연되고 엔저현상이 지속될 경우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송두한 실장은 "엔화약세가 원화약세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국내 경제의 수출 경쟁력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엔저현상으로 수출도 급격히 감소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년 동기대비 일본 수출량은 지난 2011년 40.8%증가했다가 2012년 평균 2.2%감소, 2012년 12월엔 18.1%감소했다. 이후 2013년 2월 17.4%, 3월 1일~20일간 17.5%로 감소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환율 및 세계경기 변수를 고려한 회귀분석 결과 엔·달러 환율이 2013년 4월 5일 기준 96.4엔에서 100엔으로 약 3.6% 절하될 경우 국내 총수출은 약 3.4% 감소, 110엔으로 약 12.4% 절하될 경우 국내 총수출은 약 11.4%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과 경합도 높은 자동차·기계·철강 산업 수출 타격 

특히 일본과의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기계, 철강 등 업종의 수출이 위축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 등에서 엔저의 영향이 아직 본격화되고 있지 않으나 최근 일본 기업의 가격경쟁력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엔저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되면 수출과 성장 위축, 산업경쟁력 저하, 중소기업 피해 등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1% 감소하면 총수출은 약 0.92% 감소하고, 철강·기계 등의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기계는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아 엔저에 보다 취약하고 석유화학·철강은 일본도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아 생산원가 상승효과가 수출단가 하락효과를 일정부분 상쇄될 전망이다. 

반면, IT는 정보통신기기·디스플레이·반도체는 우리 업체의 기술력 우위 등으로 엔저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3월 수출증가율은 각각 업종별로 일반기계는 1.2%, 자동차 10.4%, 선박 12.5%, 철강 13.2%씩 감소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100엔으로 상승하면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산업의 수출증감율이 각각 철강 4.8%, 석유화학 4.1%, 기계 3.4%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IT 산업 및 자동차 산업 수출은 각각 3.2%, 2.5% 감소하고, 가전 산업 수출은 1.7%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엔달러환율이 110엔으로 상승할 경우 철강(-16.2%), 석유화학(-14.0%), 기계(-11.7%), IT(-10.8%) 산업 수출이 10% 이상 크게 감소하며, 자동차와 가전 수출은 각각 8.4%, 5.7% 감소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수출에 타격을 입을 기업들을 위해 ▲상시 모니터링 체제 구축 수출 중소기업 지원 강화 일본 수출기업에 대한 인프라 확충 등의 보완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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