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사태' 소액투자자들의 반응은?
'셀트리온 사태' 소액투자자들의 반응은?
  • 신관식
  • 승인 2013.04.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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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와 불만 엇갈려, 대체로 '혼란스럽다'


[이지경제=신관식 기자] 자신이 보유한 회사지분을 전량 다국적기업에 매각하겠다고 밝힌 서 회장의 의도를 놓고 증권업계의 의구심이 커져 있는 가운데, 19일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가격제한 폭까지 떨어진 3만1,350원에 거래를 마쳐, 주가는 3일째 하한가로 추락했다.

 

앞서 서 회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서 모든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주주와 국민들이 나의 번복을 이해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언급, 지분 매각 발언이 진정성을 의심 받았다. 또 서 회장이 소액주주로부터 557억원의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시장의 불신을 키웠다.

 

이러한 서 회장의 '말 바꾸기' 논란과 주식담보대출 의혹이 일면서, 셀트리온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조차 주식 매각의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스럽다는 입장이다.

 

서 회장은 공매도 세력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웠음을 토로하며 자신이 가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계열사 주식을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소액주주들을 합리적으로 이해시키기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셀트리온 투자자 모임 인터넷 카페에서 한 투자자는 서 회장의 '폭탄 선언'과 관련, "예전부터 회장이 회사 주가에 너무 연연하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이제는 회사를 통째로 판다고 한다"며 "주식을 파는 거야 주주 마음이지만 공매도 세력 때문에 대주주가 주식을 판다니 좀 이상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투자자들도 그동안 셀트리온의 주가가 공매도 세력에 의해 폭락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서 회장의 주식 매각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한 투자자는 "셀트리온을 집요하게 공매도하는 세력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있다고 해도 회사가 투명하게 경영하며 꾸준히 성장하면 공매도 세력은 어마어마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알아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며 "셀트리온이 정말 공매도 세력에게 공격 당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실적으로 증명하는 순간 공매도 세력은 큰 손해를 보고 포기할 테니 경영자는 주가에 대해 신경쓰지 말고 회사 경영만 신경쓰면 된다"면서 "최대주주이자, 회장이자, 회사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서 회장이 주식을 통째로 팔겠다고 하니 회사의 불확실성이 더 커져 그가 걱정하던 소액 주주들의 주식 가치 또한 미래를 알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셀트리온 측이 해외매각 작업을 서두르고, 공시를 통해 대출금 상환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적극 해명했다는 점을 바탕으로 "회사에 신뢰가 간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투자자는 "서 회장이 셀트리온의 가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담보 대출을 했다고 해도 상환할 현금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흘째 계속되는 하한가에 소액주주들의 피해도 어마머마한 만큼, 주가 하락에 불만을 터뜨리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른 투자자는 "계속되는 대형주 폭락으로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은 이미 멘붕(멘탈붕괴)"이라며 "해당 주식의 주주는 물론 상관없는 투자자들도 새삼 공포를 느끼게 되는 상황이다. 개미 투자자들을 보호할 법적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관식 shi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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