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삼성전자 불산 누출에 ‘허탈감’
동탄2신도시, 삼성전자 불산 누출에 ‘허탈감’
  • 서영욱
  • 승인 2013.05.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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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해소에 ‘찬물’···삼성전자 ‘혐오시설’ 전락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4.1부동산대책으로 미분양 해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동탄2신도시가 삼성전자 ‘불산 누출’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삼성전자가 재발방지를 약속한지 100일도 되지 않아 똑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이유로 불산을 누출시키면서 인근 주민들과 계약자들의 불신을 가중시켰다.

 

특히 계약률이 저조했던 대우·롯데·대원·신안·호반·EG 등 3차 동시분양 건설사들로서는 달아오른 분위기에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시 6개 건설사가 참여한 3차 동시분양은 총 5,955가구 청약에 4,728명이 접수해 평균 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대우건설을 제외하고는 계약률 공개를 꺼릴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이들은 최근 정부가 4.1부동산대책의 일환으로 향후 5년간 양도세 면제를 미분양 주택과 신축 주택에도 적용하기로 했고, 인기가 높았던 포스코건설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이제부터 잔여 세대가 빠르게 팔려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탄2신도시 뿐 아니라 1신도시의 최대 배후 수요지이자 동탄 집값을 견인해 온 삼성전자의 잇다른 불산 누출 소식에 한창 물이 오른 분위기가 꺾일 수 밖에 없었다.

 

3차 동시분양 관계자는 “배출 규모가 아무리 소량이고 동탄2신도시까지는 영향이 없다고 발표해 봤자 삼성전자가 똑같은 사고를 계속 일으키면 주민들이나 계약자들이 믿을 수 있겠느냐”며 “이렇게 나쁜 소식이 계속 전해지면 우리로서는 분양하는데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삼성전자의 불산 누출 사고는 집값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올 초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로 사고 지점과 인접한 K아파트 경우 사고 발생 두 달도 안 돼 3,000~4,000만원 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또 다른 인근 아파트는 2,000만원과 500만원 각각 하락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일 오전 11시30분께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불산 희석액 공급배관 철거작업 도중 불산액이 누출돼 3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지난 1월 사고가 일어난 장소와 동일한 곳에서 비슷한 작업을 수행하다 벌어진 일이라 사고 자체가 경미하더라도 책임 회피가 어려울 전망이다.

 

1월 사고 때보다는 빨라졌지만 여전히 사고 후 즉시 신고하지 않고 3시간이 지난 후에 경기도청 등에 보고한 점은 오점으로 남는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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