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대출자는 '웃고' 예금자는 '울상'
[저금리시대] 대출자는 '웃고' 예금자는 '울상'
  • 최고야
  • 승인 2013.05.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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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자·예금자, 기준금리 인하에 '희비' 엇갈려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대출자와 예금자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기존 대출자나 신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지만, 예금자들의 이자 금리도 낮아지기 때문에 이자 수익 생활자들에게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가 낮아지자 대출금리와 예금 상품 금리를 낮추거나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저금리 시대를 맞아 1%대 정기예금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라 예금자들의 수익에 초비상이 걸렸다. 


가계·대기업·중소기업 대출이자부담 총 1조8,000억원 감소 효과 

우선,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나 신규 대출자의 경우 종전보다 이자 부담을 덜게 된다. 신규 대출자는 13일부터 인하된 금리를 적용받고, 이미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은 3개월에서 6개월 금리 변동 주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금리가 내려 가게 된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가계와 대기업·중소기업의 이자부담 예상 감소규모는 총 1조8,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3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458조8,000억원으로, 이 중 변동금리 대출인 76.0%가 0.25%포인트의 인하효과를 누리게 되면 9,000억원의 이자가 경감된다.

대기업의 대출의 경우 총 160조1,000억원 중 56.6%가, 중소기업은 469조6,000억원 중 55.9%가 변동금리인 만큼 각각 2,000억원과 7,000억원의 이자가 줄어들게 된다. 

차주 1인당 연감 감소규모를 보면 가계의 경우 161만1409명이 1인당 10만8,000원씩의 부담을 덜게된다. 월별로는 9,000원씩 줄어드는 셈이다. 기업차주는 168만9,631명이 1인당 연간 93만2,000원, 매월 7만8,000원씩의 이자를 덜 내게 됐다.

금감원 권창우 은행감독국 팀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효과가 가계와 기업의 대출금리 인하로 연결되도록 가계·기업대출의 금리운용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기예금 1%대… 국내은행 순이자이익 감소규모 연간 1,200억원

정기예금자들의 수익이 악화될 전망이다. 

최근 은행 정기예금 가입자들이 받는 평균 이자는 역대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잔액기준)는 연 3.27%로, 2001년 이 통계가 편제된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가중평균 금리는 예금액에 대해 평균적으로 적용하는 금리로, 3월말 현재 정기예금에 들어 있는 돈에 대해 가입자가 받는 평균 이자가 연 3.27%라는 의미다.

잔액기준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2008년 12월 5.98%에서 2011년 1월 3.57%로 낮아진 후 지난해 1월 3.96%까지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3월말 573조4,020억원으로 지난해 8월말(591조133억원) 정점을 찍은 후 7개월 동안 계속 내림세다.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로 은행 정기예금자의 탈퇴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 초금리시대에 돌입해 더 이상 돈을 정기예금에 묶어둘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순이자이익 감소규모는 연간 1,2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8조7,000억원의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시중은행들이 속속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다. 우리은행은 0.1~0.2%포인트씩 금리를 낮출 예정이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도 곧 0.2%포인트 안팎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14일부터 전체 예금 상품의 금리를 0.2~0.3%포인트씩 내린다. 농협은행 예금 중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1.9~2.0%로 낮아진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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