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서울지하철 11개 노선 대상으로 역세권(500m)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가장 높은 지하철역은 분당선 구룡역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서울 지하철 11개 호선을 대상으로 역세권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을 분석한 결과 ▲분당선 구룡역(16억 9,091만원) ▲3호선 압구정역(16억 7,035만원) ▲9호선 신반포역(15억 3,423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서울 강남권 일대 주요 고가 아파트가 지역을 관통하고 있다.
분당선 구룡역 주변에는 강남 재건축 단지 중 이슈지역으로 꼽히는 개포주공 등이 소재하고 있다. 3호선 압구정역 주변에는 한강변에 자리잡은 현대아파트, 신현대아파트 등 고가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9호선 신반포역 주변은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 재건축 단지가 들어서 강남권 신흥 부유층 주거지로 자리 잡았다.
반면 평균 가격이 낮은 지하철역은 저가 주택이 몰려 있는 1호선 광명역, 6호선 새절역, 2호선 까치산역 등 구로, 강서 등 일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철 노선별로 역세권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을 분석해보면 분당선(10억 9,372만원)이 가장 비쌌고 뒤이어 ▲3호선 8억 2,564만원 ▲9호선 7억 2,314만원 ▲중앙선 6억 4,348만원 ▲8호선 6억 3,107만원 ▲2호선 6억 2,631만원 ▲5호선 5억 4,829만원 ▲7호선 4억 9,567만원 ▲4호선 4억 9,197만원 ▲6호선 4억 5,744만원 ▲ 1호선3억 7,953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역세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높은 호선은 이용 빈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지하철역 승하차 인원을 분석한 결과 역세권 아파트 가격 수준이 가장 높았던 분당선은 일일 평균 승하차 건수가 6만 1,113건으로 11개 노선 중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호선도 일일 평균 승하차 건수가 6만 6,982명으로 하위 4위에 머물렀다.
역세권 아파트 가격이 가장 낮았던 1호선은 일일 평균 승하차 건수이 43만 9,316건으로 11개 노선 중 2번째로 이용 빈도가 높았다.
이용객 수가 낮은 지하철역 주변은 강남권 고가 아파트가 밀집돼 있지만 역주변 상권이 잘 발달되지 않은 곳이다. 아파트 한 채 당 평균 10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아파트가 주변에 위치한 분당선 구룡역(16억 9,091만원), 9호선 구반포역(14억 6,221만원), 중앙선 서빙고역(13억 190만원), 9호선 신반포역(15억 3,423만원),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14억 2,258만원) 등은 일일 평균 승하차 건수가 7,000건 이하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하철역 일일 평균 승하차 건수 약 2만 4,827건보다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일일 평균 승하차 건수가 많은 지하철역은 2호선 강남역, 7호선 고속터미널역, 2호선 잠실역 등 상업 및 업무시설이 밀집된 곳이거나 2호선 신촌역, 2,3호선 교대역, 2호선 신림역 등 대학가 주변 지하철역으로 나타났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