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자기식구 챙기기’?
포스코건설 ‘자기식구 챙기기’?
  • 서병곤
  • 승인 2010.10.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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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없인 포스코ICT 선정 될 수 없다”..'포스코 상생 있긴 하나'

 

“포스코건설이 자기식구를 챙기기 위해 자회사인 포스코ICT에 구내통신 보수유지사업권을 준 것이다. 포스코 내부에 누군가의 큰손이 작용하지 않고서는 이미 구두통보 및 공문 상 최종사업자 선정 계약 직전 까지 갔던 사업권이 갑자기 사업에 뛰어든 포스코ICT으로 갈수 없다. 중소업체를 농락한 포스코건설의 횡포다”

 

지난 4월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에 위치한 포스코이앤시타워 건설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PSIB의 부당행위(구내통신사업자 SK브로드밴드에서 KT로 변경, 사옥 임대요구)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당시 구내통신 유지보수업체 유력후보였던 서드웨이브 임원 A씨의 말이다. (본지 포스코건설에는 ‘상생이 없다(?)’ 기사참조)

 

A씨는 공정위 민원제기 후 사업자로 선정된 KT가 함께 사업을 진행할 유지보수업체로 자회사인 KT네스윅스가 아닌 포스코ICT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것은 포스코건설의 계열사 밀어주기”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포스코ICT로 선정.. 이미 예견된 수순?

 

서드웨이브 측은 포스코건설이 49% 지분 투자한 특수목적법인 PSIB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포스코이앤씨타워의 구내통신망 유지보수 권한을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ICT에 넘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지난 달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포스코건설이 포스코ICT를 구내유지보수업체로 선정한 것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고 전했다.

 

참고로 포스코ICT는 2010년 1월 기존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테이타와 포스콘이 합병된 회사이며 코스닥 시가총액 5위의 거대업체다. 이 업체는 포스코그룹 관련 IT분야의 업무를 독점적으로 시행하는 회사이며 대표적 구내통신사업자인 KT와 SK브로드밴드의 최대 고객이기도 하다.

 

A씨에 따르면 포스코 ICT는 지난 3월 중순 포스코 송도사옥사업에 참여 하겠다고 하며 당시 구내통신사업자로 잠정적(?)으로 선정된 SK브로드밴드와 서드웨이브에 사업적 지분을 양보하라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결국 SK브로드밴드와 서드웨이브는 포스코ICT의 압박에 못 이겨 이를 승복했고 포스코 송도사업전체에서 포스코건설은 포스코ICT가 가져가고 타 입주업체에 대해 서드웨이브가 유지보수 및 운영하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A씨는 “포스코ICT는 아무런 영업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 포스코계열사라는 이유로 영업권 일부를 빼앗아 간 것으로 모자라 이제는 송도사옥 전체에 대한 영업권을 가져갔다”고 힐난했다.

 

눈에 띄는 건 구내통신사업자로 최종선정 된 KT는 이번 사태에 연관성이 없다고 서드웨이브 측은 밝혔다. 오히려 포스코ICT가 구내 유지보수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KT를 명분상 구내통신사업자로 세우고 회유, 압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포스코ICT가 쉽게 구내유지보수업체로 최종 선정된 것에 대해 서드웨이브 측은 계열사를 밀어주려는 누군가의 큰손이 작용한 것이 아니겠냐고 보고 있다. 사업자 변경은 지난 4월 주주총회 직후 총무부에서 인사이동이 일어나면서 갑자기 진행됐다고 한다.

 

A씨는 구체적으로 “포스코 퇴직자들이 만든 한 자회사가 움직여 통신망 관리유지업무를 포스코ICT에 밀어주도록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구두계약을 믿고 적시에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인력과 장비 등을 보강한 우리로서는 큰 손실을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포스코 측 혐의 시인했다가 안면몰수”

 

서드웨이브는 공정위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 조사에 진전이 없자 억울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국회에 탄원서를 냈고 최근 모 의원의 중재로 포스코건설 총무부 관계자와 3자 대면을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구내통신사업자선정에 둘러싼 의혹(포스코건설 서드웨이브로 우선협상자 구두통보, 서드웨이브 사업발주 허용 PSIB 내부문서로 대체, 계열사 밀어주기 등)에 대해 포스코건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발뺌했다.

 

하지만 서드웨이브가 반박 증거(공문 등 관련문건)를 제시하자 포스코측은 묵묵부답으로 혐의를 시인했다는 것이다. 이후 포스코건설 총무부 쪽에서 이와 관련해 다시 검토해 보자며 만나게 됐고 답변을 기다리는 와중에 공정위 측에서 혐의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자 다시 안면몰수 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와 연관성이 있는 인물로 PSIB에서 몇 달 전 포스코건설 총무부로 복귀한 모 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혐의를 시인한적 없다. 그리고 별도법인인 PSIB와 포스코ICT 문제지 포스코건설에서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며 “담당자를 찾아서 답변을 들어라”고 관련의혹에 대해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오히려 “공정위 조사 결과 ‘포스코건설 혐의 없다’라고 결론이 나왔는데 뭐가 문제가 되냐”며 당당했다.

 

서드웨이브가 제기한 공정위 민원조사는 ‘법률적으로 포스코건설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얼마 전 공정위 측에서 결론을 냈다.

 

그러나 최근 공정위 조사 결과 유무를 두고 공정위와 포스코건설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는 등 일각에서는 과연 공정위가 제대로 조사를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상생과 윤리경영을 지향한다는 포스코의 이 같은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발주처인 대기업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할 경우 중소기업에서는 마땅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상생협력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사태에 진전이 없을 경우, 검찰 고소까지 염두 해 두고 있다.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 사업권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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