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 은행들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대 초반 수준으로 또다시 인하해 2%대까지 내려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369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를 종전 연 3.60%에서 연 3.50%로 0.10%포인트 내렸다. ‘셀프디자인 정기예금(1년)’과 빅팟 정기예금의 금리도 종전 연 3.3%에서 연 3.1%로 인하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1년 만기 ‘KDB 프리미어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3.60%에서 연 3.25%로 0.3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1년 만기 ‘스마트 플러스’ 정기예금의 금리도 법인 고객 표면금리 기준으로 연 4.2%에서 연 4.05%로 내려갔다.
국민은행의 1년 만기 ‘국민슈퍼정기예금’ 금리는 연 3.7%에서 연 3.5%로 내려갔으며 신한은행의 1년 만기 ‘월복리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도 종전보다 0.10%포인트 떨어진 연 3.55%이다.
우리은행의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금리는 연 3.55%로 종전보다 0.15%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는 최근 시장 금리 하락분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주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26%로 하락해 2004년 12월7일의 사상 최저 수준인 3.24%까지 떨어졌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연 3.57%로 2005년 1월10일의 3.55% 이후 최저치다.
현재 1년 만기 기준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10~3.65%로,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수준이다.
한편, 채권 등 시장금리가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하는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는 이런 추세라면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대까지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는 데다 자금이 풍부한 상태여서 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없다 보니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성 km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