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쌍용건설, 해외사업 “우수수…”
안개 속 쌍용건설, 해외사업 “우수수…”
  • 서영욱
  • 승인 2013.06.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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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개시 ‘차일피일’, “5조원 날아갈 판”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지연되면서 쌍용건설이 지금까지 공들인 해외 사업이 연거푸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이달 초 2억 달러, 우리돈으로 약 2,2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C 복합건축 프로젝트 수주에 실패했다. 이 프로젝트는 최고급 호텔과 콘도 등을 짓는 공사로 싱가포르 국영회사가 발주했다. 쌍용건설은 최저가 입찰로 우위에 섰지만 워크아웃 개시가 지연되면서 발주처는 재무 위기를 이유로 해외 업체의 손을 들어줬다.

 

문제는 워크아웃 지연으로 수주 무산 위기에 놓인 해외 사업장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 쌍용건설은 앞서 싱가포르, 동남아, 중동 등에서 47억 달러 규모의 공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해외 사업이 줄줄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쌍용건설이 중동에서 수주한 40억 달러(4조 4,680억원) 규모의 지하철 공사는 수주 무산은 물론 국제 소송전까지도 우려되고 있다. 쌍용건설 컨소시엄은 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발주처는 쌍용건설 재무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지난달 말 현지를 방문, 상황을 설명하고 2주간 말미를 얻었지만 워크아웃 지연 시 수주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수주 무산 시 쌍용건설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해외업체로부터 손해배상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컨소시엄 내 쌍용건설 지분은 12억 달러(1조 2,000억원)다.

 

쌍용건설이 1순위 자격을 획득한 14억 달러(1조 5,000억원) 규모 싱가포르 M 복합건축 프로젝트도 같은 처지다. 일본업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1순위 자격을 획득했지만 워크아웃 지연으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주 불가시 분쟁은 물론 수주 후 공사 제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미 공사를 수주했지만 본 계약 체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사례도 있다. 동남아에서 지난달 따낸 1억 200만 달러(1,115억원) 규모 S호텔 건축공사는 본계약을 앞두고 이행보증증권(P-본드)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발주처에 연기를 요청했지만 불가시 수주가 취소될 위기다.

 

현재 쌍용건설은 지난 2월 워크아웃 신청 후 채권단의 눈치보기가 지속되면서 신규 자금 지원이 늦어지고 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가 동의해야하지만 동의한 곳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등 40%에 불과한 상황이다.

 

쌍용건설 법정관리가 현실화되면 1,400여 개 협력업체 연쇄도산은 물론 채권단도 2조 1,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수주가 유력한 해외공사만 5조 5,000억원 규모다. 채권단 지원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한다면 해외 경쟁력을 토대로 회생할 수 있다고 본다”라면서 “해외 영업기반이 흔들리면 쌍용건설 회생 가능성은 그만큼 작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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