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지고 제습기 뜬다…여름 가전 트렌트 변화 '뚜렷'
에어컨 지고 제습기 뜬다…여름 가전 트렌트 변화 '뚜렷'
  • 남라다
  • 승인 2013.06.27 16: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습기, 지난해보다 500% 신장율 보여…통돌이 세탁기 재인기 몰이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최근 여름 가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폭염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에어컨이 여름 가전의 대명사였지만 올해에는 제습기에 그 타이틀을 넘겨줬다.

 

전기 먹는 하마 격인 에어컨을 마음놓고 틀 수 없는 데다, 매년 여름마다 반복되는 전력난에 대한 우려로 인해 습도를 잡아 불쾌지수를 낮추는 제습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 드럼세탁기 보다 저렴한 통돌이 세탁기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파크는 27일 구매 고객의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을 분석한 컨슈머리포트 결과, 여름 가전 매출 중 제습기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습기의 인터파크 여름 가전 매출 비중은 2010년 5.6%에서 이듬해 9.3%로 성장하더니 2012년에는 41.1%로 급성장했다. 에어컨의 대체 가전으로 제습기가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5월 26일부터 6월 25일까지 최근 한달간 인터파크 제습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0% 증가해 같은 기간 300% 매출 신장을 이룬 에어컨보다 높은 신장율을 보였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올해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배 늘어난 반면 에어컨은 약 3배 증가에 그쳤다. 이는 4배 가량 차이나는 수준이다.

 

제습기의 인기 이유는 에어컨과 비교해 전력 효율성이 높기 때문. 제습기는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면 에어컨 전력 사용량의 10% 수준으로 냉방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습기도 조절할 수 있어 에어컨을 제치고 여름 대표 가전으로 떠올랐다.

 

또 우리나라 기후가 고온다습한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제습기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기업들이 제습기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LG전자의 2013년형 제습기 13종은 6∼30ℓ까지 다양한 용량을 갖춰 거실·서재·옷방 등 사용공간과 제습환경에 따라 적당한 용량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리홈쿠첸 2013년형 제습기 2종은 사용자 환경에 맞게 습도를 설정하면, 제습과 정지를 반복하며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해준다. 물이 가득 차면 자동으로 운전을 정지하는 제어장치와 '만수 알람' 기능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제습기 전문 기업 위닉스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브랜드 파워가 높은 LG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5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최근 1년간 인터파크 제습기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LG 제품이 전체의 5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일산업이 15%, 삼성 7%를 차지했다. 반면 위닉스는 전체의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경기 불황에 가전 트렌드 '실속 소비'…통돌이 세탁기 '재인기 몰이'

 

경기 불황의 여파로 통돌이 세탁기와 중소기업 TV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주머니가 얄팍해진 소비자들이 실속있는 가전을 선호하고 있는 것.

 

통돌이 세탁기는 2013년 상반기 인터파크의 세탁기 판매량의 59%를 차지, 드럼 세탁기 비중인 19%에 비해 40% 가량 더 팔렸다. TV광고에 통돌이 세탁기가 사라지고 드럼 세탁기가 주를 이룬 것과 대조를 이룬다.

 

드럼 세탁기가 세탁력과 소음, 전기 효율 등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은 가격이 저렴한 일반 세탁기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

 

중소기업 TV도 실속 소비 영향으로 온라인몰에서 인기다. 인터파크의 2012년 TV 브랜드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GPNC’와 ‘스카이미디어’가 각각 9%를 차지해 공동 3위에 올랐다.

 

1위는 LG전자로 29% 점유율을, 2위는 22% 점유율의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중소기업 TV는 3D 기능과 스마트 기능 등 필수 기능은 모두 갖춘데 반해 가격은 유명 브랜드 제품의 반값에 판매해 스마트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인터파크 쇼핑 운영레볼루션 오지연 팀장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신제품이나 마케팅에 따라 트렌드가 변화하지만, 올해는 전력난과 불황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몰에서는 가격 대비 기능이 구매에 영향을 미치기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기에 오프라인과 다른 특징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