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건설업계 '동아줄' 될까?
한중 FTA, 건설업계 '동아줄' 될까?
  • 서영욱
  • 승인 2013.07.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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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부대개발·신도시 사업 등 ‘제2의 중동’ 기대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한중 FTA가 고사 직전에 처한 국내 건설업계의 동아줄이 될 수 있을까?

 

한화건설이 수주한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 사업은 80억 달러. 업계에서는 향후 10년간 먹거리가 해결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건설시장 추세는 빌딩, 공장 등 소규모 발주에서 벗어나 비스야마 신도시처럼 거대한 도시를 건설할 수 있도록 일괄 발주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도시화를 추진 중인 중국에서도 추진되고 있어 국내 건설기업들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 방중 경제사절단 관련 브리핑에서 “한중 FTA 체결로 관세가 철폐되면 중국 내 건설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근 부회장에 따르면 정부나 지방의 기업에서 발주하는 건설시장에는 중국기업이 25%의 지분을 가진 합작법인이 참여할 수 있다. 우리 정부나 업계는 이번 한중 FTA에서 이를 15%로 낮추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로서는 우선 중국기업의 보유 지분 비중을 20%정도로 낮추고 한국기업이 80%의 지분을 가지고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중국 건설시장에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방중에서 박 대통령은 중국 서부지역의 대개발을 주목했다. 박 대통령은 서부 시안을 방문해 “서부지역은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는 곳”이라고 언급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서부지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중국 서부대개발은 상하이 등 중국 동부 연안지역에 비해 크게 낙후된 충칭 등 서부 내륙지역을 집중 개발하기 위한 중국내 대형 프로젝트다. 성장잠재력이 무한한 곳으로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퉈 서부대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서부대개발의 대상 지역은 중국 서부지역에 위치한 12개 성(省)과 직할시로, 중국 전체 면적의 70.5%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도 3억 7,000만명에 달하며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부지역에는 이미 삼성전자가 시안에 총 70억 달러를 투자해 최첨단 반도체공장을 건설 중으로, 박 대통령이 방중 일정 중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SK와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도 서부지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러한 대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신도시, 철도 건설 사업 역시 덩달아 추진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중국은 서부지역 외에도 전국적으로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신도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앞서 우리 정부는 급속도로 팽창하는 중국의 신도시 사업에 우리 건설기업들을 진출시키기 위해 발 빠르게 조치를 취했다. 지난 1월 중국 주택도농건설부장(장관)과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이것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 현대화 및 내수확대 잠재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도시화 촉진 및 건강발전계획(2011년~2020년)을 수립했으며, 10년간 40조 위안, 우리돈으로 무려 7,2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을 준비를 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1~2기 신도시 조성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알제리, 이라크, 베트남 등에서 신도시 건설과 관련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향후 중국과의 협력을 통한 신도시 분야의 해외시장 확대가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역시 중국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시장은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주택시장도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대형 건설사들은 앞으로 아파트 건설을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진출해 있는 중동 등 해외 시장도 잇단 저가 수주로 더 이상 건설사들의 텃밭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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