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지난해 2천명 감축…올해는 얼마나?
건설업계 지난해 2천명 감축…올해는 얼마나?
  • 서영욱
  • 승인 2013.07.0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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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구조조정’ 바람, 인원 감축 우려 확산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건설업계 불황으로 전문건설업체들 마저 고사 위기에 처한 가운데 대기업들마저도 대대적인 임원감축에 들어가면서 업계에 대대적인 구조조정 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에 이어 시공능력 3위에 오른 대우건설은 지난 2일 전체 임원 수를 100명 내외로 지금보다 30% 정도 줄이기로 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다. 구조조정에 앞서 지난달 말 전 임원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직도 기존의 12본부 6실에서 10본부 4실로 대폭 줄였다.

 

대우건설은 “침체된 분위기 쇄신과 시장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일반 직원에 대한 인력 감축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감원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올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시공능력 4위 GS건설도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 GS건설은 국내 주택 경기 침체로 건축·토목 분야 소속 직원 100여 명을 해외 플랜트 분야로 돌리는 등 인력 재배치를 통한 조직 효율성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인력 감축은 없다고 공언한 삼성엔지니어링과 SK건설도 상반기 적자 여파로 인한 구조조정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건설업계에서는 지난해 2,200여 명이 직장을 잃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100위권 건설사 가운데 분기별 실적 공시를 하는 61곳의 42.6%인 26곳이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가 시작된 2011년 3분기 말 이후 작년 3분기 말까지 1년간 직원을 감축했다. 이들 26개 건설사에서 1년간 줄어든 직원 수만 약 2,200명이다.

 

이 기간 GS건설은 직원을 6,845명에서 6,616명으로 229명 줄였고 시공능력 8위의 현대산업개발은 1,774명에서 1,736명으로 38명을 감축했다. 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은 1,526명에서 1,395명으로 131명 줄었고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벽산건설은 419명에서 306명으로 113명 감소했다.

 

이외에도 풍림산업은 699명에서 439명으로 260명, 동양건설산업은 585명에서 411명으로 174명, 우림건설은 346명에서 141명으로 205명, 범양건영은 281명에서 92명으로 189명이 각각 줄었다.

 

건설사들의 임원 감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워크아웃에 들어간 쌍용건설과 회생절차에 돌입한 STX건설의 인원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금융감독원이 채권은행들의 ‘대기업 정기신용위험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결과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이 분류되면 인원 감축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기업인 원도급사들의 경영난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전문건설업체들은 고사 위기에 처했다. 쌍용건설과 STX건설이 연결된 하도급업체만 해도 각각 800개와 16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두 대기업이 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모두 문을 닫아야 될 형편이다.

 

위기가 지속되자 지난달 말 하도급 업체 노동자들은 생존권 확보를 위해 총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들은 “예산 절감만 앞세우는 정부 정책으로 경영 악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원도급사는 모든 책임을 하도급 업체에 떠넘기고 터무니없이 적은 공사비를 지급하는 횡포를 저지르고 있다”며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정부가 노조 측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하면서 파업은 하루 만에 종료됐지만 건설노조와 플랜트건설노조가 처음으로 합동 파업을 결의한 부분에서 현재 하도급업체들의 상황을 충분히 대변해 줬다는 평이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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