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14억 '리베이트'…윗선 개입은?
일양약품 14억 '리베이트'…윗선 개입은?
  • 신관식
  • 승인 2013.07.1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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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본부장 구속영장 청구, 21억 중 나머지 7억 조사중



[이지경제=신관식 기자] 검찰이 병·의원에 수십억원의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로 일양약품 영업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후곤)는 10일 병·의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일양약품 영업본부장 홍모(57)씨에 대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홍 씨는 해당 병·의원에 법인카드로 구입한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 이를 건네거나 납품한 의약품 대금을 받지 않고 넘어가는 등 병·의원에 14억원어치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양약품 고발 사건은 일양약품에서 근무하다 지난 1월 숨진 A씨의 유족들이 최근 일양약품의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는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유가족 측은 "회사가 A씨에게 리베이트를 시켰고, 그 증거로 영업사원 리스트와 축의금 등 할 리베이트 관련된 자료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3월 고발장을 접수받고 일양약품을 수사했다.

 

일양약품 측은 '리베이트 의혹'으로 졸지에 검찰의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며 정면으로 반박했었다. 숨진 A씨가 복지기금 등 약 8억의 공금 횡령과 변제요청 등 횡령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불행히 숨졌을 뿐, 도리어 회사가 리베이트 의혹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를 통해 일양약품에서 홍 씨의 사건을 포함 총 21억여원의 리베이트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홍씨가 건넨 14억원 외에 나머지 7억원의 출처 및 유입과정, 관련 직원 등에 대해서도 수사망을 펼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홍 씨가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서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해 알 수 없지만,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와 약사들에 대해서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양약품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아는데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지난번 영업사원 자살과는 관련없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영업부장의 리베이트가 지난번 영업사원의 자살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손치더라도  영업상 리베이트 관행이 계속되는 구조라면 이와 관련하여 윗선 개입여부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동아제약 리베이트 건에 연루되어 전국 수백명의 의사들이 벌금 등 사법적 처리를 받은 ‘의약계 리베이트 후폭풍’ 이후 또 한번의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초 CJ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와 동아제약 등 대형 리베이트 건이 불거지면서 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주고받는 행위에 대한 행정제재 처분이 지난 4월부터 대폭 강화된 바 있다.


신관식 shi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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