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남라다 기자] 다단계 판매원들의 수당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와 하위 40%간 평균 수당격차가 무려 2,350배나 벌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지난해 94개 다단계판매업체의 연간 매출액, 후원수당 지급액 등 주요 정보를 공개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다단계시장 총매출액은 총 3조2,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수당 지급액도 같은 기간보다 12.4% 늘었다.
후원수당이란 다단계판매원들이 판매원 자신의 판매실적이나 하위판매원들의 판매실적, 하위판매원들에 대한 관리 및 교육훈련실적 등과 관련해 해당 판매원에게 지급되는 수당을 뜻한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등록된 다단계판매원은 모두 469만9,818명으로 전년대비 13.1% 증가했다. 이중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은 118만2,363명으로 전체 판매원 수 대비 25.1% 수준에 그쳤다. 후원 수당을 수령하는 판매원은 전체 판매원 수 대비 4분의 1수준인 셈이다.
나머지 74.9%는 다단계 판매원으로 등록만 했을뿐 판매 실적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라는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후원 수당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판매원이라기보다 자가소비를 위해 판매원으로 등록한 경우거나, 영업을 쉬는 부업형 판매원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다만 상위 판매원의 수당 편중 현상은 여전했다. 상위 1%미만의 판매원이 1년간 지급받은 후원수당은 5,924억 원으로 나머지 판매원 99%(117만여 명)가 지급받은 후원수당(4,744억 원)보다 많았다.
판매원들의 연간 평균 지급액은 극명하게 갈렸다. 상위 1% 미만의 연간 1인당 평균 지급액은 5,406만 원인 반면, 나머지 판매원 99%의 연간 1인당 평균 수당액은 40만5,000원에 불과했다. 하위 40%에 속하는 판매원들의 연간 1인당 평균 수당액은 2만3,000원으로 상위 1%와 2,350배나 차이가 났다.
안병훈 공정위 특수거래과장은 "총매출액이 늘었지만 후원수당 비율을 적게 주는 업체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당편중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