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산업별 희비는?
한-EU FTA, 산업별 희비는?
  • 김영덕
  • 승인 2010.10.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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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ㆍ부품산업 수혜주 전망‥가전업계 제한적 영향

 

한-EU(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이 6일 정식 서명하면서 내년 7월부터 정식 발효된다. 한-EU FAT을 통해 가장 혜택을 볼 산업은 무엇일까. 대부분 전문가들은 자동차ㆍ부품산업을 꼽았다.

 

또한 국내 생산 주력 수출품목인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도 관세철폐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TVㆍ에어컨ㆍ세탁기 등 가전과 주요 수출 전자제품은 국내 기업들이 이미 EU 현재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어 FTA 발효에 따른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것.

 

이밖에 정밀 화학과 기계, 부품소재, 의약품, 화장품 등은 EU가 경쟁력을 갖고 있어 국내 업계는 불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번 FTA에 따른 수출 유망품목은 플라스틱, 석유수지, 액정디바이스 부품, 디젤엔진 등 17개 품목으로 EU 시장에서 미국, 중국, 일본 제품과 경쟁 관계여서 FTA 수혜를 볼 전망했다.

 

최대 수혜자 자동차‥‘양날의 검’?

 

한ㆍEU FTA 체결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와 부품업체들은 유럽 국가 관세 철폐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국내 생산 수출물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것.

 

1500㏄를 넘는 중형차는 현재 10%인 관세가 내년 7월 FTA발효시 7%로 인하되고, 2012년 4%, 2014년에는 완전 철폐돼 유럽에서 국산차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에서 더 많은 유럽차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부터 4위까지 차지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계 자동차 업체들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딘다.

 

이들 업체 자동차들은 대당 가격이 일본이나 미국자동차 업체들보다 높아 관세가 완전히 철폐될 경우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국내 대형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급 세단 S클래스는 사양에 따라 현재보다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사이, BMW 5시리즈도 500만원 이상 저렴해진다. 규제철폐를 통해 그동안 수입되지 못했던 유럽식 배기가스 기준을 적용한 다양한 모델들도 수입될 전망이어서 국내 자동차시장은 무한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제품 시장, 이미 현지화 전략 실행 돼 ‘큰 이득 없어’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전자기업이 EU에 수출하는 TV는 관세가 14%에 달한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TV와 가전제품의 생산거점이 현지에 있기 때문에 FTA의 수혜는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것.

 

주요 가전업계 측은 주요 제품의 생산거점이 EU 국가를 포함한 해외로 이미 진출해 이번 한-EU FTA 타결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TV와 모니터 경우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에 거점이 있고, 생활가전 경우 최근 폴란드에 거점을 확보한 상태"라면서 "본사에서 수출하는 대형가전 경우도 현 관세보다는 물류비가 크고, 반도체ㆍ휴대폰 대부분 수출품이 이미 무관세를 적용받아 실제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LG전자측도 "휴대폰은 관세가 없고, 유럽으로 공급하는 TV와 일부 냉장고는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한다"며 제한적 전망을 내놓았다.

 

부품소재 산업, ‘우수 부품-소재 활용 가능성 커져’

 

한-EU FTA는 EU의 우수한 부품과 소재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림에 따라 대일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부품ㆍ소재 산업구조의 대일 의존도는 위험 수위를 넘은 상태다.

 

주요 부품ㆍ소재 절반 이상에서 EU가 일본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현재 미미한 EU의 부품ㆍ소재 활용을 늘리고 가격인하 등이 이뤄진다면 대일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EU와 어느 정도 대등한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해온 반도체 분야는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부품 수입이 늘고 있어 경쟁력이 약화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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